1. 2007/07/06 '30분' 늦은 박지성 2호골 시청 '답답'
  2. 2007/07/05 'PARK & LEE 효과'

'30분' 늦은 박지성 2호골 시청 '답답'

s k e t c h 2007/07/06 03:34 posted by 곱씹다

MBC, 맨유 대 아스널 경기 '위성 지연 중계'에 축구팬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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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포털사이트 문자 중계를 통해 박지성의 골 소식을 접한 사람들. ⓒ 인터넷 화면 갈무리


'습격자' 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 '명문'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정규리그 시즌 2호 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10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 33차전 아스널과 홈경기에서 후반 33분 웨인 루니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9분 미카엘 실베스트르의 어시스트를 받은 루니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나가며 공격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고 뒤이어 후반 33분 루니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쇄도하던 박지성이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툭 맞춰 골로 연결해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는 현재 프레미어리그 1위 팀인 첼시와 역전우승을 놓고 막판 8연승 행진을 이어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이기도 했지만 사실 국내 팬들에겐 한국과 월드컵 같은 조인 프랑스, 토고, 스위스의 스타들과 박지성의 맞대결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상대팀 '아스널'은 프레미어리그 명문 클럽 중 하나로 프랑스 공격의 핵 앙리를 비롯해 토고 공격의 핵 아데바요르, 스위스 수비의 핵 센데로스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시청자들은 이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박지성이 프레미어리그 2호골을 작렬시키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볼 수 없었다. 그 이유는 그동안 박지성, 이영표 선수가 출전하는 프레미어리그를 자회사인 MBC-ESPN을 통해 중계해온 MBC의 과오 때문이었다.


MBC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맞대결이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받는 만큼 이전 다른 경기들과 달리 이번 경기를 자회사 MBC-ESPN이 아닌 공중파를 통해 중계했고 이미 사전에 그렇게 예고했다.


하지만 10일 자정 맨체스터와 아스널의 경기가 시작했지만 MBC에서는 'MBC 스페셜 - 소도시, 세계의 중심에 서다'가 방영되고 있었다. 이전까지 프레미어리그를 중계해온 MBC-ESPN에서도 이미 시작한 경기를 방영하지 않고 말이다.


이 때문에 답답한 시청자들은 문자중계를 하는 웹사이트로 이동했고 급기야 MBC의 방송 편성을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생방송으로 시청하고 싶은 시청자들의 댓글들이 빗발쳤다.


MBC 경기 중계는 이미 경기가 시작한 지 30여 분이 지난 후였고 더군다나 생중계가 아니었다. 이미 전반전 막바지에 이른 경기를 신속히 생중계하기보단 경기 시작부터 녹화중계로 방송한 것이다.


물론 후반 33분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시즌 2호 골 역시 30여 분이나 늦게 방송되었다. 박지성이 웨인 루니의 패스를 받아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을 하고 있을 때 MBC 녹화중계에서는 후반전이 막 시작됐을 따름이었다. 그래서 늦은 밤까지 기다린 많은 시청자는 박지성의 2호 골을 30분 늦게 보거나 문자중계로 들을 수밖에 없었다.


월드컵을 두 달여 앞둔 지금 시점에서 G조 상대국인 프랑스, 토고, 스위스의 주요 선수들이 포진한 아스널과 한국 대표팀의 핵 박지성이 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였기 때문에 순간순간 축구 팬들은 마음을 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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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경기를 생중계 하는 듯 표기한 편성표. ⓒ 인터넷 화면 갈무리


 이렇게 축구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원인은 MBC가 이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경기를 '위성 지연 중계'했기 때문이다. 위성 지연 중계란 위성방송을 하는 방송국이 송출하는 전파를 바로 받지 않고 녹화나 기타 방법으로 이후에 방송하는 것이다.

이러한 위성 지연 중계를 하는 이유는 방송사가 방송시간 변경, 광고편성의 문제 등 때문이다. 이번 9일 MBC 방송편성표에는 위성 지연 중계와 '라이브'를 함께 표기해 시청자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MBC의 자회사인 MBC-ESPN도 작년 한국인 최초로 프레미어리그에 진출한 박지성과 이영표가 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의 맞대결에서 동대문 특설무대와 2원 중계방송 때문에 작은 화면을 제공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관련 기사] 'PARK & LEE 효과'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4월10일 작성.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PARK & LEE 효과'

p l a n 2007/07/05 03:18 posted by 곱씹다
박지성,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진출과 미디어 매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박지성(맨체스터,24)과 이영표(토튼햄,28)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됐다. 올 여름 한국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핫스퍼에 각각 진출한 이들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흥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마침내 주전 자리를 꿰찾다. 이에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두 선수의 활약만큼이나 미디어에 미치고 있는 이들의 영향 또한 주목할 만하다.


'미디어다음 시너지효과'


박지성,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진출로 인해 미디어다음([주]다음커뮤니케이션)은 다양한 메뉴와 콘텐츠에 걸쳐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미디어다음은 먼저 다양한 인터넷신문의 박지성, 이영표의 뉴스를 신속하고 다양하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사 뉴스팀을 통해 심층 보도한다. 게다가 문자중계서비스를 통해 박지성,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생중계함으로써 이용자들의 웹사이트 체류시간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박지성, 이영표 관련뉴스나 문자중계를 찾아 방문한 이용자들에게 '설문(poll)'이나 토론방을 통해 의사를 표현하게 한다.


특히 최근 미디어다음의 '포토 포샵'은 '루니가 박지성을 좋아하는 이유', '박지성 선수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등의 포토에세이를 통해 많은 이용자들의 인기를 끌어 어느 때보다 메뉴가 활성화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미디어다음은 기존 메뉴를 활용하여 박지성, 이영표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이로 인해 이전의 어느 때보다 미디어다음의 메뉴, 특히 커뮤니티에 있어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 프리미어리거 특수를 보고 있는 것이다.


'미니홈피 홍보'를 위해


최근 1인 미디어의 성장과 자기PR시대의 도래로 인해 자신의 미니홈피를 위한 홍보활동이 증가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미니홈피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커뮤니티에 가입하거나 자신만의 정보를 축적한다. 이 중 후자의 경우에서 박지성,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진출도 한몫 하고 있다.


미니홈피에 박지성, 이영표의 경기 동영상을 올려 사람들이 감상하러 오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그들은  관련기사에 댓글을 통해 자신의 미니홈피 주소를 알리고 네티즌들은 그들의 미니홈피를 찾아가 동영상을 감상 또는 스크랩한다.


'MBC ESPN 동대문 저주'


지난 22일 MBC ESPN에서 중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핫스퍼의 경기 중계방송이 케이블TV로는 높은 시청률인 11.23%(케이블 TV 가입자 기준)를 기록했다. 이 경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과 이영표 선수의 첫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MBC ESPN은 이날 동대문 특설무대를 만들어 시민들을 모아놓고 2원 중계 방송했다. 중계 내내 수차례나 반복됐던 2원 중계방송은 화면분할로 작은 경기화면을 제공했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 또한 떨어뜨렸다. 이에 MBC ESPN 홈페이지 게시판은 시청에 불편을 느낀 시청자들의 항의성 글로 도배됐고, 같은 날 '동대문 저주'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올랐다.


MBC ESPN측은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인 만큼 나름대로 새로운 이벤트를 시도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동대문에 연결된 화면에서는 조용한 침묵으로 관람 중인 관객들의 모습만 보였을 뿐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공중파 방송 요구 항의(ESPN 때문에 케이블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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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에 게재된 ‘터질듯 한 심장’이라는 누리꾼의 청원. ⓒ 인터넷 화면 갈무리


프리미어리그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는 MBC는 기존 정규방송과 겹친다는 이유로 공중파가 아닌 자회사 MBC ESPN을 통해 중계해오고 있다.

때문에 케이블TV를 볼 수 없는 사람들은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박지성,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때마다 케이블TV를 볼 수 있는 친구네 집에 찾아간다"는 사람부터 "박지성,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를 보기 위해 케이블TV를 달았다"는 사람까지 나타났다.


결국 네티즌들은 "온 국민이 관심 있는 경기이므로 공중파에서 중계할 권리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자정을 넘어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정규방송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며 항의했다.


이에 MBC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이 박지성,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공중파에서 중계하기를 바라는 만큼 정규방송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독점 중계권을 가진 MBC의 대응이 주목된다.


'미디어와 스포츠'


오늘날 스포츠는 ‘일상생활의 문화’로 받아들여지는데, 그 배경에는 ‘미디어 매개(media mediation)’라는 기제가 작동한다고 한다. 스포츠가 미디어와 연계돼 미디어스포츠라는 양식을 취하게 됨으로써 스포츠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앞서 봤듯 최근 이영표,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진출로 인해 다양한 미디어에서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받고 있다. 물론 미디어 매개가 비단 최근 이영표, 박지성과 미디어만의 모습은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종이신문, 텔레비전, 라디오에서 이러한 모습은 찾아볼 수 있었고 최근 인터넷의 보편화와 모바일 DMB의 등장을 통해 더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다양한 미디어가 공존하는 오늘날 박지성, 이영표와 미디어의 모습은 이러한 스포츠와 미디어의 영향이 여실히 드러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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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005년 11월19일 작성. 

한림대 인터넷미디어 전공 웹진 '도발'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