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07/16 춘천에서도 알 만한 사람만 안다는 '고탄리 계곡' (2)

춘천에서도 알 만한 사람만 안다는 '고탄리 계곡'

s k e t c h 2007/07/16 12:05 posted by 곱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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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유난히도 늦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네요. ⓒ 이덕원


올해는 유난히도 늦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네요.

장마가 휩쓸고 지나가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번엔 불볕더위가 몰려왔군요. 때문에 미쳐 피서를 떠날 계획도 준비도 하지 못한 많은 이들은 이미 온풍기가 돼버린 선풍기에 의지해 더위와 싸워야 하지요.

그리고 그나마 큰 맘 먹고 집 밖을 나서 은행, 도서관, 만화방 등 그나마 공짜 또는 저비용으로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는 곳으로 향하지만, 이 또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눈치 또한 보이니 녹록지 않습니다.


저 역시 올해만큼 미리 피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지 않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한 적도 없는 것 같네요.


그러던 차, 며칠 전 부모님에게 들은 희소식이 근처 계곡으로 물놀이를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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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놀이에 가장 신이 나는 건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이겠지요. ⓒ 이덕원


예전 같으면 부모님을 따라 나서봤자 아버지 친구 가족 중 꼬맹이들을 돌보다가 올 때 거하게 취하신 어른들 대신 운전기사 노릇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피하고 피했겠지만 올해는 어쩌면 그리도 반갑게 들리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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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깨끗해 입수를 준비 중인 아이들의 모습이 수면에 비치네요. ⓒ 이덕원


제가 다녀온 곳은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에 있는 계곡이었습니다. 사실 저를 비롯해 춘천에 사는 사람들에게 여름 물놀이를 떠날만한 계곡 하면 지암리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 좋은 자리 잡기도 어려울뿐더러, 매년 가다 보니 더는 새롭지 않았지요.

반면, 이번에 다녀온 고탄리 계곡은 아직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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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둑이 형성돼 있어 가운데 구멍 난 부분만 돌을 쌓아 물을 모았네요. ⓒ 이덕원


결국, 예상대로 저는 올해도 변함없이 꼬맹이들을 돌보고 거하게 취하신 어른들 대신 운전기사노릇을 해야 했지만 그래도 어느 때보다도 달콤한 물놀이를 하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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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어머님들의 빨래터가 생각나더군요. ⓒ 이덕원


바닷가로 떠나기엔 경비가 엄두 나지 않고 사람에 치이기 싫은 이들이 편히 찾을 수 있는 곳이 계곡입니다. 바다도 좋고 산도 좋지만 진정 자연 속에 어우러져 있는 기분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곳도 계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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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고, 그 소리를 들으니 더위가 절로 가십니다. ⓒ 이덕원


취사가 금지된 곳에서 무단취사를 하고 가져온 음식들을 먹고 곳곳에 버리고 가는 비양심적인 행동만 없다면 계곡만큼 이 여름의 무더위를 달래기에 적격인 곳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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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풍기, 에어컨이 있음에도 정작 자연이 주는 더위는 자연 속에서 달래야 제격이지요. ⓒ 이덕원


부디 깨끗하게 찾아 바르게 머물러 올해 찾은 곳이 내년, 내후년에도 변함없이 남기를 바랍니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 위치 :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 고탄썰매장에서 차로 5분 거리


2006년 8월16일 작성. 


<야후미디어> 'e세상기자 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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