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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올스타전 한다!

s k e t c h 2007/07/19 20:57 posted by 곱씹다

춘천 의암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군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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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 야구인 모임 '일구회'와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의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 ⓒ 이덕원


18일 오후, 춘천 의암야구장에서는 모처럼 ‘뜻 깊은’ 경기가 열렸다. '2007 퓨처스 올스타전'. 퓨처스 올스타전이란 각 프로야구팀의 2군 선수 중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을 뽑아 펼치는 특별 경기다.


전날 열린 1군 올스타전이 원년부터 매년 열려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데 반해, 2군 선수들의 올스타전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이날이 ‘처음’이었다.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받은 올스타전


그런 만큼 '2군 선수들의 올스타전이 흥행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 게 사실이다. ‘춘천’이라는 소도시에서 평일에 열리는 경기인 데다가 유난히도 무더운 날씨, 여기에 축구대표팀이 인도네시아와 치르는 아시안컵 경기와 시간대가 겹치기까지 해 관중석은 텅 빌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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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에게 사인을 해주는 박철순 전 코치. ⓒ 이덕원


그러나 오후 4시 퓨처스 올스타전의 식전행사로 열린 중견 야구인 모임 '일구회'와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의 경기를 앞두고 모든 게 괜한 우려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의암야구장은 보기 드물게 가득 찼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준비한 소책자는 일찍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구회와 조마조마의 경기를 앞두고 야구장에는 2000여 명의 관중이 운집했고 이후 그 수는 3500여 명까지 불어났다. 이는 지난 4월20일부터 의암야구장에서 열리기 시작한 프로야구 2군 정규리그 경기 관중 수에 비교하면 실로 엄청난 것. 한림대 야구동아리 'SB'의 이희방(25·통계)씨는 "2군 경기도 재미있어 자주 오는데 관중 수를 보면 항상 300여 명 안팎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관중은 흐르는 세월 탓에 둔해진 올드 스타들의 움직임과 드라마·영화에서와는 달리 실수를 범하는 연예인들의 경기에도 환호했다. 경기 결과는 역시 노련미를 앞세운 일구회의 8-2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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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년 스타들의 사인을 받으려고 줄을 선 야구팬. ⓒ 이덕원


일구회와 조마조마의 경기가 끝나고 오후 6시 20분경부터는 의암야구장 2층 출입구에서 박철순 전 OB 베어스 코치, 박노준·이광권 SBS 해설위원, 이용철 KBS 해설위원, 장종훈 한화 이글스 코치 등 왕년의 야구 스타들의 팬 사인회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도 100여 명의 야구팬들이 몰려 추억의 스타를 눈앞에서 마주하는 기쁨을 누렸다.


박철순 전 코치의 사인을 받은 이영태(53·남)씨는 "오래 전부터 박철순 선수 팬인데 직접 보게 돼 참 좋다"면서 "춘천에서도 이런 큰 경기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군 못지않은 2군 선수들의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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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처스 올스타'들의 사인 공 행사에 자리에서 일어난 관중. ⓒ 이덕원


오후 7시 드디어 퓨처스 올스타 경기가 시작됐다. 남부리그(한화·롯데·KIA· 삼성·경찰)와 북부리그(LG·현대·두산·SK·상무)로 나뉘어 펼쳐진 경기는 1회 남부의 첫 타자인 김문호(롯데)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시원한 홈런을 날리면서 시작부터 관중을 열광케 했다.

이어 남부는 4회 채태인(삼성)의 솔로포에 이어 5회 북부리그 김광현(SK)의 폭투로 1점을 더 얻어 3-0으로 앞서갔다.
이에 반격에 나선 북부는 5회 말 이두환(두산)의 적시 2루타와 박윤(에스케이)의 중전 안타로 2점을 올렸고, 7회에는 안치용(LG)의 희생플라이로 기어이 3-3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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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 남부의 첫 타자 김문호(롯데)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시원한 홈런을 날렸다. ⓒ 이덕원


이후 양팀은 공방전을 펼쳤으나 결국 추가 득점 없이 사이좋게 무승부로 끝났다. 초대 퓨처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에는 3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을 올린 남부의 채태인(삼성)이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았고, 이현승(현대)과 박윤(SK)이 각각 우수투수, 우수타자로 뽑혔다. 이날 선수들은 한국 프로야구 2군 올스타의 첫 대결인 만큼 최선을 다했다.

내년에도 열릴지는 불확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퓨처스 올스타전이 내년에도 열릴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다만, 이번 올스타전의 흥행이 존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다.

1군 올스타와 달리 이번 퓨처스 올스타의 경우 오로지 성적만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2군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또 올스타전은 꿈을 향해 달리는 2군 선수들이 조연이 아닌 주연이 되는 하루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전날 부산에 비해 적다면 적은 숫자이지만, 3500여 명의 관중이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프로야구의 진미에 환호했다는 점이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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