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10/17 버림받은 짝짓기, 케이블과 눈맞다
  2. 2007/09/30 K-1, 한국 '여심' 사로잡다 (3)

버림받은 짝짓기, 케이블과 눈맞다

c o l u m n 2007/10/17 15:08 posted by 곱씹다

공중파 방송의 주말 저녁을 책임져 온 예능 프로그램의 한 유형이 사라졌다. ‘짝짓기 프로그램’ 얘기다.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펼치는 경쟁으로 이뤄지는 짝짓기 프로그램은, 지난 몇 년 간 공중파 방송 3사에서 앞다퉈 편성한 '시청률 보증수표'였다.  

이처럼 한때는 잘 나갔던 짝짓기 프로그램이 지금은 어디로 갔을까? 채널을 좀 더 돌려 케이블 방송으로 건너뛰면 사뭇 달라진 모습의 짝짓기 프로그램과 재회할 수 있다. 공중파 방송에서 쫓겨나 케이블 방송에 새 둥지를 튼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의 형식으로는 공중파 방송에서 더 이상 안 팔렸기 때문. 그런데 시청자들이 외면한 까닭은 공교롭게도 짝짓기 프로그램이 케이블 방송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까닭과 맥을 같이 한다.

'진정성' 잃은 짝짓기에 시청자들 외면

짝짓기 프로그램의 매력은 단연 남성과 여성이 맺어지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조마조마함’이었다. 시청자들은 MBC의 <목표 달성 토요일> ‘애정만세’에서 김동완·성시경·이성진·이지훈 중 ‘꽃님이(김꽃님)’가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KBS의 <자유선언 토요 대작전> '산장미팅-장미의 전쟁'에서 엇갈리는 이지훈·김빈우 커플은 어떻게 될 것인지, 함께 마음을 졸이는 것이다.  

비록 방송이라곤 하지만, 때론 아쉬워하고 때론 기뻐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일정 부분 진심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출연했던 일반인이 연예인으로 데뷔하거나 신인 연예인이 이름을 알리기 위한 모습으로 비치면서, 짝짓기 프로그램은 연예인 등용문이 돼 버렸다. 시청자들 입장에선 출연자들의 모습이 ‘뜨기 위한 몸부림’인지 실제 감정인지 분간하기 어려워졌다.     

이후 이어진 MBC의 <강호동의 천생연분>과 SBS의 <일요일이 좋다> ‘X맨’에서도 수시로 변하는 연예인들의 마음에 ‘기어이 그와’ 짝이 돼야 하는 이유는 금세 무색해졌다. “사랑이 변하니?”라고 물으면 “매주 변한다”고 답할 듯한 모양새였으니. 

결국 짝짓기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펼치는 구애의 진정성이 의심받게 된 것이다. 짝짓기 프로그램에서 정작 짝짓기의 당위성을 잃은 셈이다. 그러니 시청자들 역시 그들이 '커플'이 되건 '폭탄'이 되건 관심을 둘 이유가 없어졌다.  

이 때문에 짝짓기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장기자랑 등 볼거리로 연명했지만 이미 진부할 대로 진부해진 터. 마침내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당하던 짝짓기 프로그램은 올 초 SBS의 <실제상황! 토요일> ‘선택남녀’가 종영한 데 이어 KBS의 <해피선데이> ‘여걸식스’가 개편을 하면서 공중파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완전 사랑합니다,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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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10월16일부터 2006년10월21일까지 방영된 SBS의 <실제상황! 토요일> '리얼로망스 연애편지'의 한 장면. ⓒ SBS


그렇다면, 케이블 방송이 공중파 방송에서도 버림받은 짝짓기 프로그램을 차용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상대적으로 공중파 방송보다 규제가 덜한 케이블 방송의 환경에 기인한다.

무엇보다 케이블 방송에선 짝짓기의 당위성부터 분명히 할 수 있었다. ‘꼭 그와’ 맺어져야 하는 이유로 ‘근거 불충분’한 ‘사랑 타령’ 외에 ‘근거 충분’한 ‘돈’이 들어간 것이다. 돈과 사람의 감정을 맞바꿀 수 있는 콘셉트가 공중파 방송에선 가당키나 했을까. 이는 당연히 케이블 방송에서였기에 가능한 '게임'.  

그래서 케이블 방송의 짝짓기 프로그램은 ‘돈이냐 그냐를 택하라’는 식이거나, 아니면 아예 대놓고 ‘돈을 얻기 위해선 그의 선택을 받아라’는 식이다. 현재 방영 중인 MNET의 <조정린의 아찔한 소캐팅> 시즌3, 시즌2를 준비 중인 tvN의 <러브룰렛 연상연하>의 시즌1, 지난 8월 종영한 XTM의 <러브 인 몰디브> 등이 그렇다.

그러니 케이블 방송의 짝짓기 프로그램에선 굳이 “완전 사랑합니다”라는 눈에 보이는 거짓말 따윈 하지도 않아도 된다. 혹시 “완전 사랑합니다, ’돈‘을”이라면 모를까.

실제로 출연자들은 그 대신 돈을 택하기도 하고 돈을 얻고자 그에게 필사적으로 구애를 한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그와 돈 중 무엇을 택할까’, ‘누가 과연 돈을 거머쥘까’로 이어진다.  

더불어 짝짓기 프로그램은 한결 ‘발칙’해졌다. 공중파 방송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했을 일이 ‘케이블에서는 케이블의 법에 따라’ 벌어지는 것이다. 이를테면, MNET의 <조정린의 아찔한 소캐팅>(시즌3)은 기본적으로 소위 킹카·퀸카라는 출연자가 상대 출연자의 외모를 조목조목 평가한다.  

출연자들의 발언과 행동도 거침이 없다. 출연자들은 욕도 서슴지 않는데, ‘삐~’ 소리로 처리할 뿐 대체로 여과 없이 방송된다. 킹카가 도전자에게 “신발이 강북 같아요”라고 막말을 하거나 탈락된 도전자가 퀸카의 얼굴에 물감을 칠하고 콩알탄을 쏜 일은 온전히 전파를 탔다.  

이런 까닭에 지나치게 ‘솔직(?)’한 출연자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하지만, 외모가 출중한 출연자가 준연예인급의 인기를 구가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는 돈과 함께 어떤 ‘굴욕’도 견디게 하는 힘이리라.  

또 다른 짝짓기 프로그램을 보면, 과도한 노출과 신체 접촉도 만연하다. ‘19세 미만 시청 금지’ 표시를 하고 일찍 잠드는 착한 아이를 피해 자정시간에나 방송한다는 점이 면죄부라면 면죄부. 지난 8월 인기리에 종영한 XTM의 <몰디브 인 러브>는 출연자들의 야시시한 의상과 야릇한 신체 접촉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 가장 센 수위를 넘나들었던 XTM의 짝짓기 프로그램 <S2>는 한 남성의 선택을 받으려고 다수의 여성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춘다든지 발로 남성의 몸을 더듬는 모습을 방송해, 지난해 6월 '방송 중지' 처분을 받았다.  

시즌을 거듭하는 짝짓기, 어디까지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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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2를 준비 중인 tvN의 <러브룰렛 연상연하>, 출연자 모집 페이지. ⓒ tvN


이렇듯 짝짓기 프로그램은 케이블 방송에서 물질만능주의와 선정성을 덧입고 다시 ‘시청률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쩌면 이들의 만남이 필연적이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이에 방송위원회도 케이블 방송의 짝짓기 프로그램에 대해 징계로 맞서고 있지만, 각 방송의 짝짓기 프로그램은 상관없다는 듯 오히려 시즌을 거듭하며 더 자극적인 소재를 찾는 모습이다.

케이블 방송에서 본색을 드러낸 짝짓기 프로그램의 모습을 보면, 이젠 어디까지 갈지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K-1, 한국 '여심' 사로잡다

s k e t c h 2007/09/30 15:06 posted by 곱씹다

2007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서 들여다본 여심(女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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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꽉 들어찬 관중들 '2007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이 열린 올림픽 체조경기장 관중들로 가득 찼다. ⓒ 김귀현

 
29일 '2007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이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입식 격투기 최강자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찾은 1만6652명 관중의 열기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지역예선격인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가 매년 열리곤 있지만,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이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 그럼에도 이날 많은 관중이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해, 지난해까지 개막전이 열렸던 오사카 못지 않은 열기를 보여줬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인 모습은 예상보다 많은 '여성' 관중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격투기는 남성 스포츠라 생각하다 보니, 여성 관중이 많다는 것은 의외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K-1의 미래를 내다보는 데 '관중의 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관중의 구성'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개막전은 본고장 일본처럼 어느덧 한국에서도 K-1이 연령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던 셈이다.

그렇다면, K-1의 어떤 매력이 한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개막전에서 여성 관중을 만나 그 속을 들여다봤다.

"K-1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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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라 안 좋아한다는 건 편견"이라는 차씨.

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차인영(23·여)씨는 "티켓판매를 시작한 날(8월6일) 바로 예매를 해뒀다"고 한다. 그는 "2006 K-1 월드그랑프리 때 처음 보고 좋아하게 됐다"며 "K-1 경기를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신난다"고 표현했다.

차씨는 "여자라고 다소곳하니 과격한 격투기를 싫어할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라면서 "여자도 (K-1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차씨는 "루슬란 카라에프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저돌적인 경기 스타일이 아주 좋다"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KO를 많이 당한다"고 지적하며 "오늘 루슬란 카라에프가 안 나와서 속상하다"고 말했다.

차씨의 말대로 K-1을 이끌어 갈 신예로 주목받은 루슬란 카라에프가 최근 연이은 패배를 당한 데는 '약한 턱'과 함께 저돌적인 경기 스타일도 한몫한 게 사실이다. 이날 경기는 루슬란 카라에프가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대신 박용수가 제롬 르 벤너의 상대로 출전해 패했다.

"발차기, 손놀림 하나하나가 '예술'" 
   
반면, 친구 권유로 왔다는 김대림(30·여)씨는 "K-1을 '야만적'이라고 생각해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막상 와서 직접 보니 등장음악과 불꽃도 멋지고 재미있다"며 "TV로 볼 땐 저런 걸 왜 보나 싶어 대충 보고 말았는데 (이제) 왜 보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실제로 보니까 발차기, 손놀림 하나하나가 '예술'"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그는 "레미 본야스키의 경기가 제일 멋졌다"면서 "오늘 보고 레미 본야스키 팬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레미 본야스키는 '플라잉 젠틀맨'이라는 별명답게 멋진 '플라잉 니킥'으로 스테판 브리치 레코를 쓰러뜨려 많은 관중의 열광적인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김씨는 "여자들이 몰라서 그렇지 보면 다 좋아할 것"이라며 "경기장에 와서 봐야 진면목을 안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12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그랑프리 (결승전)도 꼭 볼 것이다. 그때도 직접 경기장에서 보고 싶다"고 피력했다.

'격투기 데이트', 이거 괜찮네

이날 경기장에는 '연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게 많았다. 영화나 축구경기가 아닌 격투기 관람을 '데이트코스'로 택한 것이다. 여자친구를 배려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이 역시 오산이었다.

조경현(38·남)씨 연인은 둘다 'K-1 마니아'다. 조씨는 한 달 전부터 티켓을 예매해 데이트코스로 점찍어뒀다고 한다. 그는 "나는 원래 K-1 초창기부터 좋아했고 여자친구도 오래전부터 좋아한다"면서 특히 "나는 제롬 르 밴너 팬이고 여자친구는 레이 세포 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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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미 본야스키가 스테판 브리치 레코에게 플라닝 니킥을 날리고 있다. ⓒ 윤대근


조씨 연인은 "(K-1 경기는) 무엇보다 시원하다"며 "직접 눈앞에서 보니까 더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역시 레미 본야스키의 경기가 제일 재미있었다"며 "플라잉 니킥이 너무 멋있었다"고 말했다.

K-1 마니아인 대학생 이상현(24·남)씨도 "여자친구와 K-1을 보기 위해 한달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여자친구 이은경(22·여)씨는 "처음 남자친구가 K-1을 보러가자고 했을 때 (보기 싫어) 억지로 따라왔는데 직접와서 보니 정말 재밌었다"며 "특히 싸움이 끝나고 서로 포옹해주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은경씨는 이어 "등장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함께 박수 치고,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하나의 축제같다"며 흥겨워 했다. 이상현씨도 여자친구가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며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K-1이 남성만의 전유물이라고?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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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만(좌)과 마이티 모의 경기. 최홍만이 판정승을 거뒀다. ⓒ 김귀현

이외에도 이날 만난 K-1에 대한 여심(女心)은 남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롬 르 밴너, 루슬란 카라에프, 레이세포 같이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선수를 좋아하고 시원한 플라잉 니킥을 보여 준 레미 본야스키에게 찬사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K-1의 주관사인 FEG 측은 한국을 세계로 나가는 첫 번째 거점으로 삼으려고 한다. 제2의 최홍만을 발굴하고자 한국 선수들을 대거 끌어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개막전을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1이 사로잡은 여심은 이미 K-1이 한국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1. Commented by Favicon of http://www.wholesalesgoods.org/Wholesale-ipad-iphone-accessories-for-iphone_c2.. BlogIcon For Iphone at 2011/10/05 10:44

    (가볍게 한숨을 쉬며) 그 경우에는 시스템이 결코 완성되지

  2. Commented by Favicon of http://www.pandawill.com/computer-laptops-c175/blank-cd-dvd-c419.html BlogIcon blank dvd/ at 2011/10/08 11:30

    설계하는데 얼마나 걸리겠소?

  3. Commented by Favicon of http://www.pandawill.com/mobile-phone-c1/refurbished-phone-c442.html BlogIcon refurbished cell phones at 2011/10/08 11:30

    : (화를내며) 하지만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