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10/17 버림받은 짝짓기, 케이블과 눈맞다
  2. 2007/06/25 방송사를 돌고 돌아 끈임 없이 이어지는 ‘짝짓기 프로그램’ (3)

버림받은 짝짓기, 케이블과 눈맞다

c o l u m n 2007/10/17 15:08 posted by 곱씹다

공중파 방송의 주말 저녁을 책임져 온 예능 프로그램의 한 유형이 사라졌다. ‘짝짓기 프로그램’ 얘기다.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펼치는 경쟁으로 이뤄지는 짝짓기 프로그램은, 지난 몇 년 간 공중파 방송 3사에서 앞다퉈 편성한 '시청률 보증수표'였다.  

이처럼 한때는 잘 나갔던 짝짓기 프로그램이 지금은 어디로 갔을까? 채널을 좀 더 돌려 케이블 방송으로 건너뛰면 사뭇 달라진 모습의 짝짓기 프로그램과 재회할 수 있다. 공중파 방송에서 쫓겨나 케이블 방송에 새 둥지를 튼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의 형식으로는 공중파 방송에서 더 이상 안 팔렸기 때문. 그런데 시청자들이 외면한 까닭은 공교롭게도 짝짓기 프로그램이 케이블 방송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까닭과 맥을 같이 한다.

'진정성' 잃은 짝짓기에 시청자들 외면

짝짓기 프로그램의 매력은 단연 남성과 여성이 맺어지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조마조마함’이었다. 시청자들은 MBC의 <목표 달성 토요일> ‘애정만세’에서 김동완·성시경·이성진·이지훈 중 ‘꽃님이(김꽃님)’가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KBS의 <자유선언 토요 대작전> '산장미팅-장미의 전쟁'에서 엇갈리는 이지훈·김빈우 커플은 어떻게 될 것인지, 함께 마음을 졸이는 것이다.  

비록 방송이라곤 하지만, 때론 아쉬워하고 때론 기뻐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일정 부분 진심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출연했던 일반인이 연예인으로 데뷔하거나 신인 연예인이 이름을 알리기 위한 모습으로 비치면서, 짝짓기 프로그램은 연예인 등용문이 돼 버렸다. 시청자들 입장에선 출연자들의 모습이 ‘뜨기 위한 몸부림’인지 실제 감정인지 분간하기 어려워졌다.     

이후 이어진 MBC의 <강호동의 천생연분>과 SBS의 <일요일이 좋다> ‘X맨’에서도 수시로 변하는 연예인들의 마음에 ‘기어이 그와’ 짝이 돼야 하는 이유는 금세 무색해졌다. “사랑이 변하니?”라고 물으면 “매주 변한다”고 답할 듯한 모양새였으니. 

결국 짝짓기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펼치는 구애의 진정성이 의심받게 된 것이다. 짝짓기 프로그램에서 정작 짝짓기의 당위성을 잃은 셈이다. 그러니 시청자들 역시 그들이 '커플'이 되건 '폭탄'이 되건 관심을 둘 이유가 없어졌다.  

이 때문에 짝짓기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장기자랑 등 볼거리로 연명했지만 이미 진부할 대로 진부해진 터. 마침내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당하던 짝짓기 프로그램은 올 초 SBS의 <실제상황! 토요일> ‘선택남녀’가 종영한 데 이어 KBS의 <해피선데이> ‘여걸식스’가 개편을 하면서 공중파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완전 사랑합니다, '돈'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 2004년 10월16일부터 2006년10월21일까지 방영된 SBS의 <실제상황! 토요일> '리얼로망스 연애편지'의 한 장면. ⓒ SBS


그렇다면, 케이블 방송이 공중파 방송에서도 버림받은 짝짓기 프로그램을 차용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상대적으로 공중파 방송보다 규제가 덜한 케이블 방송의 환경에 기인한다.

무엇보다 케이블 방송에선 짝짓기의 당위성부터 분명히 할 수 있었다. ‘꼭 그와’ 맺어져야 하는 이유로 ‘근거 불충분’한 ‘사랑 타령’ 외에 ‘근거 충분’한 ‘돈’이 들어간 것이다. 돈과 사람의 감정을 맞바꿀 수 있는 콘셉트가 공중파 방송에선 가당키나 했을까. 이는 당연히 케이블 방송에서였기에 가능한 '게임'.  

그래서 케이블 방송의 짝짓기 프로그램은 ‘돈이냐 그냐를 택하라’는 식이거나, 아니면 아예 대놓고 ‘돈을 얻기 위해선 그의 선택을 받아라’는 식이다. 현재 방영 중인 MNET의 <조정린의 아찔한 소캐팅> 시즌3, 시즌2를 준비 중인 tvN의 <러브룰렛 연상연하>의 시즌1, 지난 8월 종영한 XTM의 <러브 인 몰디브> 등이 그렇다.

그러니 케이블 방송의 짝짓기 프로그램에선 굳이 “완전 사랑합니다”라는 눈에 보이는 거짓말 따윈 하지도 않아도 된다. 혹시 “완전 사랑합니다, ’돈‘을”이라면 모를까.

실제로 출연자들은 그 대신 돈을 택하기도 하고 돈을 얻고자 그에게 필사적으로 구애를 한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그와 돈 중 무엇을 택할까’, ‘누가 과연 돈을 거머쥘까’로 이어진다.  

더불어 짝짓기 프로그램은 한결 ‘발칙’해졌다. 공중파 방송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했을 일이 ‘케이블에서는 케이블의 법에 따라’ 벌어지는 것이다. 이를테면, MNET의 <조정린의 아찔한 소캐팅>(시즌3)은 기본적으로 소위 킹카·퀸카라는 출연자가 상대 출연자의 외모를 조목조목 평가한다.  

출연자들의 발언과 행동도 거침이 없다. 출연자들은 욕도 서슴지 않는데, ‘삐~’ 소리로 처리할 뿐 대체로 여과 없이 방송된다. 킹카가 도전자에게 “신발이 강북 같아요”라고 막말을 하거나 탈락된 도전자가 퀸카의 얼굴에 물감을 칠하고 콩알탄을 쏜 일은 온전히 전파를 탔다.  

이런 까닭에 지나치게 ‘솔직(?)’한 출연자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하지만, 외모가 출중한 출연자가 준연예인급의 인기를 구가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는 돈과 함께 어떤 ‘굴욕’도 견디게 하는 힘이리라.  

또 다른 짝짓기 프로그램을 보면, 과도한 노출과 신체 접촉도 만연하다. ‘19세 미만 시청 금지’ 표시를 하고 일찍 잠드는 착한 아이를 피해 자정시간에나 방송한다는 점이 면죄부라면 면죄부. 지난 8월 인기리에 종영한 XTM의 <몰디브 인 러브>는 출연자들의 야시시한 의상과 야릇한 신체 접촉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 가장 센 수위를 넘나들었던 XTM의 짝짓기 프로그램 <S2>는 한 남성의 선택을 받으려고 다수의 여성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춘다든지 발로 남성의 몸을 더듬는 모습을 방송해, 지난해 6월 '방송 중지' 처분을 받았다.  

시즌을 거듭하는 짝짓기, 어디까지 가려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시즌2를 준비 중인 tvN의 <러브룰렛 연상연하>, 출연자 모집 페이지. ⓒ tvN


이렇듯 짝짓기 프로그램은 케이블 방송에서 물질만능주의와 선정성을 덧입고 다시 ‘시청률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쩌면 이들의 만남이 필연적이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이에 방송위원회도 케이블 방송의 짝짓기 프로그램에 대해 징계로 맞서고 있지만, 각 방송의 짝짓기 프로그램은 상관없다는 듯 오히려 시즌을 거듭하며 더 자극적인 소재를 찾는 모습이다.

케이블 방송에서 본색을 드러낸 짝짓기 프로그램의 모습을 보면, 이젠 어디까지 갈지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방송사를 돌고 돌아 끈임 없이 이어지는 ‘짝짓기 프로그램’

c o l u m n 2007/06/25 21:32 posted by 곱씹다

꺼져가던 불씨가 되살아났다. 아니 어쩌면 애초에 꺼질 수 없는 불이었다. ‘짝짓기 프로그램’ 얘기다. 공중파 방송의 짝짓기 프로그램은 MBC의 '사랑의 스튜디오'가 처음 시작한 데 이어 현재 SBS의 ‘X맨’과 ‘리얼로망스 연애편지’가 뒤를 잇고 있다.


짝짓기 프로그램의 시초인 MBC '사랑의 스튜디오'는 결혼적령기의 일반인 남녀를 출연시키는 형태를 취했고, 이후 MBC의 '두근두근 러브서바이벌', KBS의 '서바이벌 미팅'과 '장미의 전쟁', SBS의 '결혼할까요' 등에서는 연예인과 일반인을 출연시키는 형태로 바뀌었다. 그리고 최근부터는 종영한 MBC의 '천생연분'을 비롯해 현재 방영중인 SBS의 'X맨'과 '리얼로망스 연애편지'와 같이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형태를 띠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SBS 'X맨'의 경우 팀을 이루어 다양한 게임을 즐기며 X맨을 찾는 과정에서 연예인들 간의 농담이나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유발한다. 그 중 한 코너는 파트너 선택과 구애 과정이 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의 다른 게임들과의 연관성이 없이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리얼로망스 연애편지'는 프로그램 전면에 짝짓기라는 틀을 씌우고, 여자 연예인의 선택을 받기 위한 남자 연예인들의 구애 과정을 보여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최근 봄 개편을 맞아 다수의 남녀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형태로 바뀐 SBS '리얼로망스 연애편지'. ⓒ SBS ‘리얼로망스 연애편지’


외형상 구성은 다르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연예인들 간의 기존 짝짓기 방식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형태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게다가 '리얼로망스 연애편지'는 최근 봄 개편과 발맞추어 기존의 여자 연예인 한 명에 다수의 남자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형태에서 다수의 남녀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는 기존 형태에서 기대이상의 인기를 얻지 못한 이유를 단순한 남녀 간의 심리적 갈등에 있다고 착안하여 다수의 남녀를 출연시켜 얽히고 엇갈리는 복잡한 심리적 갈등으로 긴장과 호기심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짝짓기 프로그램의 문제점 중 하나는 짝짓기 과정이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이 이성을 선택하는 데는 어떠한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 단지 여성은 외모, 남성은 힘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나타나는 훌륭한 이성의 조건은 여성은 남자들을 유혹할 만한 춤 실력과 섹시함을 갖춰야 하고, 남자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게임 등을 통해 힘이나 운동능력 등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진한 출연자들은 놀림거리가 된다. 이러한 성의 정형화는 TV시청자들로 하여금 미(美)의 기준을 극히 소수인 연예인에게 맞추게 할 뿐 아니라 미의 선입견을 갖게 한다. 이는 외모지상주의라는 문제를 보인다.

또 다른 문제는 짝짓기 프로그램의 방식과 의도가 이성간의 진지한 만남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출연진들은 프로그램을 보지 않아도 눈에 그려질 정도로 뻔하다. 늘 나오는 연예인들은 상황마다 연극 아닌 연극을 하며 다시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며 구애한다. 이처럼 너무나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는 모습은 사랑을 왜곡하고 주요 시청자 층인 청소년의 가치관의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아마도 짝짓기 프로그램은 TV 뿐만 아니라 매체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거듭될 것이다. 그렇다 시청자들에게 보일 만한 바람직한 프로그램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짝짓기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의도는 웃고 떠드는 오락적 요소 제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만남을 바라는 남녀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시청자들은 그러한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시청률에만 초점을 맞추어 즉흥적이고 가벼운 만남을 꾸미기보다는 방송이라는 기회를 통해 아름다운 만남을 주선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5년 6월25일 작성.


한림대 인터넷미디어 전공 웹진 '도발'에도 실렸습니다.

  1. Commented by Favicon of http://www.pandawill.com/mobile-phone-c1/phone-accessories-c186.html BlogIcon mobile phone accessories at 2011/10/08 11:30

    (가볍게 한숨을 쉬며) 그 경우에는 시스템이 결코 완성되지

  2. Commented by Favicon of http://www.pandawill.com/apple-accessories-c388.html BlogIcon apple accessories at 2011/10/08 11:30

    요구사항을 담은 문서를 건네주었다.PM : 다섯명의 프로그래머를

  3. Commented by Favicon of http://www.pandawill.com/mobile-phone-c1/gps-phone-c309.html BlogIcon gps phone at 2011/10/08 11:31

    건설취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