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07/18 구글과 아마존은 어떻게 웹2.0을 입었나 (4)
  2. 2007/07/12 이제 ‘누리꾼’이 기자다

구글과 아마존은 어떻게 웹2.0을 입었나

r e v i e w 2007/07/18 00:20 posted by 곱씹다

우메다 모치오의 <웹 진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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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메다 모치오의 <웹 진화론> ⓒ 재인

 <웹 진화론>은 오늘날 ‘웹2.0’이라는 최신 동향 아래 인터넷의 진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 우메다 모치오는 실리콘밸리에서 10여 년간 근무한 경험과 낙관주의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이를 살펴본다.

 

처음 책을 펼치면 늘 그렇듯 나오는 게 다소 '뻔한 추천의 글'이다. 하지만 <웹 진화론>의 경우 이 부분부터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석종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일단 국내 IT 업계의 대표주자 세 사람이 쓴 것이니 한 번 읽게 되고 기대감을 높인다. 그런데 책을 덮기 전 다시 앞으로 돌아와 한 번 더 읽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앞에서 읽었던 추천사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세 사람부터 우메다 모치오의 이야기에 진정 공감했다는 방증일 터이다.


아마존과 구글의 성공사례로 본 웹2.0 

 

먼저 저자는 인터넷이 진화하는 과정을 인터넷검색업체 구글과 인터넷도서업체 아마존의 성공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아마존과 구글은 ‘불특정 다수가 능동적인 표현자라는 낙관 아래 이들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기술과 서비스 개발 철학', 즉 웹2.0을 실현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예컨대 초기 누구도 성공하리라 믿지 않았던 아마존은 독창적인 리뷰와 추천 기능을 선보여, 반스 앤드 노블스에서는 찾을 수 없는 먼지 쌓인 책들로 '전체 판매도서의 3분의 1'을 달성했다. 또 야후라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에 맞선 구글은 무료등록서비스 '애드센스'를 통해 무수히 많은 웹사이트의 내용을 자동으로 평가해, 각 내용에 적합한 광고를 배치해주는 저비용 인프라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 이것이 바로 웹2.0 시대에 공룡의 머리가 아닌 꼬리에서 기회를 포착한, 이른바 ‘롱 테일(긴 꼬리) 전략’이다. 


저자는 블로그를 미워하는 미디어 기득권층에 대해서도 통찰한다. 기존의 미디어에서는 특권을 누리는 소수만이 정보를 발신하고 다수가 이를 수신하는 구조였지만 그러한 소수의 특권은 '치프혁명(IT 기기의 성능이 향상되지만 가격은 내려가는 현상)'의 기반 아래 블로그가 탄생하며 보편화했고, 때문에 다수가 정보를 발신하고 다시 다수가 이를 수신하는 구조를 갖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블로그로 대표되는 이러한 구조를 '총표현사회'라고 명명한다. 저자는 기존의 미디어 기득권층이 이러한 특권을 잃었기 때문에 블로그를 미워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미디어 기득권층은 "블로그의 글은 대부분 쓰레기"라며 블로그에서 생산된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하지도 않을뿐더러,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려고 든다는 것이다. 어쩌면 자신들의 존립 기반이 불안정해졌으니 밥벌이 걱정에 블로그의 영향력을 직시하지 않으려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후반부에 던지는 질문, 새로운 세대에게 남기는 고민


"IT와 인터넷의 발달이 장기의 세계에 일으킨 최대 변화는 '장기의 실력 향상'이라는 목적지로 가는 고속도로가 개설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고속도로의 종점 부근에는 엄청난 정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IT와 인터넷의 발달이 장기의 세계에 일으킨 최대 변화는 '장기의 실력 향상'이라는 목적지로 가는 고속도로가 개설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고속도로의 종점 부근에는 엄청난 정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진화를 설명하는 내내 낙관적이던 저자도 책의 후반부에 이르러 일본 장기의 명인 하부 요시하루가 그에게 말한 '고속도로론'을 들어 질문을 던진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각 분야에서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덕분에 고속도로 종점까지는 달려갈 수 있다. 그렇게 학습의 고속도로가 건설되어 전체적인 수준은 높아지지만, 정작 달려간 종점 부근엔 정체가 심해서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려면 전혀 다른 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저자는 그들이 고속도로 종점까지 달려오며 여태까지 얻은 능력은 하찮은 게 돼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단번에 고속도로 종점까지 달려온 사람들은 앞으로 어떤 방식의 삶을 살아야 할까. 저자는 책의 끄트머리에서 새로운 세대에게 무거운 고민을 남긴다.


후기정보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IT 관련 정보 습득이야말로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지름길이고, 이에 새로운 개념이 제시될 때마다 정보습득수단으로 IT 관련 도서를 찾는다. 하지만 정작 IT 관련 전문용어가 많고, 외국의 사례가 대부분이다 보니 좀처럼 쉬이 읽을 수 없고 이해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내에도 웹2.0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며 관련도서 또한 많이 나왔지만, 역시 어려운 전문용어가 넘치고 적절한 사례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웹 진화론>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읽는 이의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서 충실하다. 

 

출판사 재인, 가격 12,000원.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11월10일 작성.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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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년이 걸릴 것입니다.
    PM

이제 ‘누리꾼’이 기자다

p l a n 2007/07/12 15:05 posted by 곱씹다

‘시민기자’제의 <오마이뉴스>와 ‘블로거 기자’단의 <미디어다음>



얼마 전 국내 포털사이트 뉴스에 “인터넷이라는 미디어는 ‘누구나 글을 쓰는 공간’인데, 기자가 기사 중간마다 자신을 ‘필자’라고 칭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달린 댓글을 봤다. 댓글의 타당성은 몰라도 댓글을 단 누리꾼이 ‘인터넷 미디어’가 지닌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인터넷상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쓴다. 누리꾼들은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자신의 생각을 적고, 관심사에 따라 커뮤니티에 가입해 자신의 의견을 남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한다. 기자들이 작성한 인터넷 뉴스에 댓글을 다는데 그치지 않고 이견을 구체화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 할 수 있는 방법이 각종 인터넷 매체의 ‘시민기자’나 ‘블로거 기자’ 활동이다. 그렇다면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를 통해 ‘시민기자제’를, 인터넷 미디어 <미디어몹>, <미디어다음>을 통해 ‘블로그 저널리즘’을 살펴보자.


‘시민기자제’를 근간으로 하는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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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 인터넷 화면 갈무리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를 시초로 오늘날에는 많은 일간지와 전문지가 ‘시민기자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표방한 오마이뉴스는 시민기자제를 토대로 시민기자의 소소한 일상 속 ‘감동’, 본업을 살린 현장의 ‘생생함’, 정형화되지 않은 ‘새로운 시각’이 담긴 콘텐츠를 생산해왔다. 2006년 현재에 이르러 오마이뉴스는 '4만여 명'이 넘는 시민기자를 근간으로 국내 인터넷신문 1위가 된 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을 기점으로 국외시장 진출도 시작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의 성공 요인인 시민기자제는 그동안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문제가 ‘상근기자’와 ‘시민기자’ 간의 ‘갈등’이다. 시민기자들은 오마이뉴스의 기사 선택과 편집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왔고 지난 3월에는 시민기자와 직업기자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건마저 불거져 나왔다.


결국, 지난 4월 오마이뉴스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상근기자와 시민기자를 통합해 '뉴스게릴라본부'로 일원화하는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조직개편안의 골자는 기동취재팀을 제외한 모든 상근기자는 취재와 기사 작성 역할을 시민기자에게 넘겨주고 편집과 지원만을 맡는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의 이번 조직개편은 상근기자와 시민기자 간의 관계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시민기자의 기사 편집 자원 부족으로 발생했던 오보를 예방하고 기사 선택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미디어몹, 미디어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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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다음 블로거 뉴스. ⓒ 인터넷 화면 갈무리


블로그 저널리즘은 대표적인 블로그 사이트 미디어몹(www.mediamob.co.kr)에 이어 최근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인터넷 미디어 미디어다음(http://media.daum.net)이 가세해 추구하고 있다. '이제 미디어는 개인의, 개인에 의한, 개인의 것이 된다'는 콘셉트를 내세운 미디어몹은 국내 블로그 저널리즘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미디어다음은 지난해 말부터는 국내 최초로 ‘블로거 기자단’이라는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미디어몹은 ‘딴지일보’ 전 편집장을 주축으로 '르 지라시(le zirashi)'라는 딴지일보 형식의 주간 인터넷신문과 개인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재치와 풍자 등 딴지일보의 성격과 블로거들이 수시로 공급하는 뉴스가 결합한 형태다.
2004년 미디어몹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자신들조차 ‘실험적인 시도’라고 할 만큼 국내에 블로거 저널리즘이 도입되기엔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게 사실. 하지만 애초의 우려와는 달리 미디어몹은 뉴스의 배치 및 편집권을 대대적으로 블로거를 비롯한 독자들에게 넘겨주면서 비교적 블로거 저널리즘의 특징을 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블로거 기자단을 시작한 지 반 년여가 지난 미디어다음은 포털사이트 강점을 앞세워 사회 쟁점 및 이슈에 대해 누리꾼들의 댓글로 ‘토론의 장’을 잘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미디어다음의 블로거 기자 수는 만여 명에 달하는 실정이고, 블로거 뉴스의 조회 수도 최대 ‘수백만’을 기록해 그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반면 총체적으로 블로그 저널리즘도 풀어야 할 ‘과제’를 많이 안고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블로거들이 생산한 뉴스의 ‘질’ 향상이다. 현재 블로거 뉴스는 시민기자 모델과 커뮤니티 활동 사이에 어중간하게 머무르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블로거들이 기존 직업기자들의 기사 쓰기를 흉내 낼 필요는 없지만 기사의 기본적인 '정확성’은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국내 블로그 활동자 중 ‘약 10%’만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할 뿐 나머지는 일명 '퍼뮤니케이션'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뒤따르는 저작권 침해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블로그 저널리즘을 아직 뉴스를 공급하는 '미디어'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콘텐츠의 질 향상, 저작권 침해는 블로그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스매체가 블로거에 대한 현실적인 ‘교육’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보완할 수 있는 문제다.


특히 미디어다음의 블로거 뉴스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먼저 미디어다음의 블로거 기자단은 블로그 저널리즘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블로거들의 ‘자율성’부터 떨어진다. 또 미디어몹이 외부 블로그에 열려있는 데 비해 미디어다음은 자체 블로그에만 ‘국한’돼 있다. 다시 말해, 다음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가 아니라면 블로거 기자단으로 활동할 수 없다는 얘기다.
또 블로거 뉴스가 미디어다음의 성공적인 섹션 ‘아고라’, ‘세계엔’과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는 기사의 질 이외에도 커뮤니티 섹션과 별반 다르지 않은 블로그 뉴스 섹션의 ‘레이아웃’ 탓도 있다.

미디어다음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기사 생산을 비롯해 기사 평가와 기사 배치에 대한 권한을 블로거들에게 대폭 이양해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또 자사의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다음 블로그가 아닌 외부 블로그에도 열어야만 블로그 저널리즘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기자제와 블로그 저널리즘의 ‘미래’


앞으로 시민기자제는 오마이뉴스의 최근 조직개편처럼 시민기자가 기사를 작성하고 직업기자가 이를 평가 편집 배치하는 등의 ‘조정’ 활동만 맡는 형태로 변화할 것이다. 다만, 오마이뉴스 조직개편이 자칫 시민기자의 전문성만을 더 요구하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시민기자제라는 본래의 의도를 져버린 채 시민기자는 이미 시민기자가 아닌 ‘저 보수’의 ‘프리랜서 기자’로 전락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또 블로거 기자단보다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떨어지는 시민기자제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마이뉴스는 이러한 시민기자제의 한계 또한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는 이미 자체적인 블로그 '오블'의 게시물 중 일부를 골라 '메인 페이지'에 뉴스와 함께 '노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른 매체의 블로거들이 '퍼뮤니케이션'에 그치는 데 비해 오블의 블로거들은 뉴스의 형식을 갖춘 게시물들을 생산하고 있다. 또 앞으로 오마이뉴스는 더 많은 블로거를 유입하고 오블의 게시물 노출을 '활성화' 하기 위해 오블과의 연동도 강화할 계획에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블로거 기자단은 돈을 받고 활동하는 ‘페이드 블로거(Paid Bloger)’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페이드 블로거들이 등장했고 누리꾼들 역시 페이드 블로거들에게 몰리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블로그 서비스가 처음 도입되고 ‘홈페이지’를 대체하는 형태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블로그 뉴스의 질적 향상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페이드 블로거 유치가 불가피하다. 다만, 이때도 미디어와 페이드 블로거의 ‘관계’가 중요한데 미디어는 블로거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교육과 지원의 역할만을 맡아야 한다. 

이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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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006년 5월16일 작성.


한림대 인터넷미디어 전공 웹진 '도발'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