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07/17 진짜 울리는 멜로영화 ‘우행시’ (1)

진짜 울리는 멜로영화 ‘우행시’

r e v i e w 2007/07/17 20:08 posted by 곱씹다
송해성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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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행시> 포스터. ⓒ (주)프라임엔터테인먼트

어느덧 서늘해진 바람만큼이나 사람들의 마음도 공연히 쓸쓸해지는 가을의 문턱, 이맘때면 멜로영화 한 편이 당기고, 영화관에도 그럴듯한 멜로영화가 걸려있다.

올 가을에는 영화 ‘파이란’으로 많은 관객을 울렸던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나영(문유정 역)과 강동원(정윤수 역)이라는 걸출한 배우가 주연을 맡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이 영화관에 걸렸다.

우행시는 이외에도 공지영의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해 관객들의 입장에선 한마디로 ‘안전한’ 영화다. 그리고 이를 반영하듯 우행시는 개봉 첫 주 전국 520개의 스크린에서 1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포스트 괴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가을 주목되는 멜로영화 우행시를 한 번 살펴보자.

‘다른 듯 비슷한’ 남녀의 사랑이야기


남부러울 것 없이 모든 걸 다 가진 듯 보이지만 세 번이나 자살 시도를 할 정도로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는 유정. 연인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벌이다 의도하지 않은 살인을 저지르고 삶의 종착역을 기다리는 사형수 윤수.

우행시는 이렇듯 달라도 한참 달라 보이는 남녀를 내세운다. 그런데 이렇게 대조되는 듯한 남녀는 사실 공통적으로 생의 의지가 없다. 자살 시도를 반복하는 유정은 죽지 못해 안달 난 사람 같고,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사형수인 윤수는 생의 희망이 더욱 고통스럽다는 걸 잘 알기에 차라리 빨리 생을 마치고 싶어 한다.

유정이 모니카 고모(윤여정 분)의 손에 이끌려 교도소에서 윤수를 만나면서 사실 가슴 속 깊은 곳에  ‘말 못한’ 아픔 간직하고 있던 유정과 윤수는 ‘진짜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남녀는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로 인해 생의 의지도 되찾는다. 그러나 윤수는 사랑을 하며 생의 의지를 가지기엔 언젠가 저지른 죄의 대가로 생을 마감해야 하는 사형수다. 이러한 요소는 두 사람의 사랑에 애절함을 더하고 관객들은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배우 강동원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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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목요일 10시부터 1시까지, 유정과 윤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 (주)프라임엔터테인먼트


‘꽃미남 배우’ 외에는 이렇다 할 수식어가 없었던 강동원. 실제로 강동원이라는 영화배우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은 그가 꽃미남 이미지를 굳힌 영화 <늑대의 유혹>을 떠올렸다. 게다가 전작 영화 <형사>의 흥행실패로 강동원은 배우로서의 입지가 좁았다. 이 때문에 우행시 캐스팅 후 부적격하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개봉 후 많은 사람이 강동원에 대해 새로운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강동원은 당시의 논란을 비웃기라도 하듯 윤수라는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아니, 적어도 그가 극 중 윤수로서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의 할머니를 만날 때 부들부들 떨며 “잘못했어요”라고 말하는 연기를 본 사람들은 더는 그가 꽃미남 배우에서 그치지 않았음을 깨달을 수 있다. 

오히려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나영에 대한 아쉬움이 짙다. 이나영은 그가 영화배우로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영화 <아는 여자>에서의 연기와 다르지 않았다. 소위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 이어지는 이나영표 연기는 유정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특징을 살리지 못한 채 실망스럽게 표류하고 만다.

원작소설과 비교해

영화 우행시는 전체적으로 공지영의 원작소설에 크게 손을 대지 않았다. 다만,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한 권의 책을 두 시간짜리 영화로 압축하며 군더더기가 될 것들은 제외하고 골자가 될 만한 것을 덧칠했다.

가장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있다면 유정과 윤수의 사랑이 좀 더 도드라졌다는 점이다. 이는 멜로영화로 거듭나며 강조된 부분으로 어쩌면 소설에서 느낀 아리송함이 명확해지는 시원함도 있다. 다만, 영화 마지막 사형장에서 유정과 윤수가 서로를 향해 말하는 장면처럼 비현실적인 요소 탓에 다소 원작소설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진다.

‘울리는’ 멜로영화

코미디영화는 웃겨야 잘 만든 영화고, 멜로영화는 울려야 잘 만든 영화다. ‘사형제 폐지’ 논란에 찬성 여론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생각하고 가타부타할 것 없이 관객을 울려주면 멜로영화는 제몫을 다한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우행시는 썩 괜찮은 멜로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 <파이란>에서 보았듯 송해성 감독이 워낙 울릴 줄 아는 재주가 있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원작소설을 어찌 각색하면 관객을 펑펑 울릴 수 있을지 그가 많이도 연구해 잘 담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이 눈물 삼킨 무뚝뚝한 남정네들, 감수성 풍부한 여인네들 손수건 단단히 챙겨 우행시 한 번 보시라.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오며 가을바람 곁들여 생과 사랑의 소중함을 곱씹어 보시라.

이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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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006년 9월16일 작성.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1. Commented by Favicon of http://www.pandawill.com/computer-laptops-c175/skype-phone-c49.html BlogIcon wireless skype phone at 2011/10/08 11:31

    투입한다면 시스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