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06/25 방송사를 돌고 돌아 끈임 없이 이어지는 ‘짝짓기 프로그램’ (3)

방송사를 돌고 돌아 끈임 없이 이어지는 ‘짝짓기 프로그램’

c o l u m n 2007/06/25 21:32 posted by 곱씹다

꺼져가던 불씨가 되살아났다. 아니 어쩌면 애초에 꺼질 수 없는 불이었다. ‘짝짓기 프로그램’ 얘기다. 공중파 방송의 짝짓기 프로그램은 MBC의 '사랑의 스튜디오'가 처음 시작한 데 이어 현재 SBS의 ‘X맨’과 ‘리얼로망스 연애편지’가 뒤를 잇고 있다.


짝짓기 프로그램의 시초인 MBC '사랑의 스튜디오'는 결혼적령기의 일반인 남녀를 출연시키는 형태를 취했고, 이후 MBC의 '두근두근 러브서바이벌', KBS의 '서바이벌 미팅'과 '장미의 전쟁', SBS의 '결혼할까요' 등에서는 연예인과 일반인을 출연시키는 형태로 바뀌었다. 그리고 최근부터는 종영한 MBC의 '천생연분'을 비롯해 현재 방영중인 SBS의 'X맨'과 '리얼로망스 연애편지'와 같이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형태를 띠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SBS 'X맨'의 경우 팀을 이루어 다양한 게임을 즐기며 X맨을 찾는 과정에서 연예인들 간의 농담이나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유발한다. 그 중 한 코너는 파트너 선택과 구애 과정이 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의 다른 게임들과의 연관성이 없이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리얼로망스 연애편지'는 프로그램 전면에 짝짓기라는 틀을 씌우고, 여자 연예인의 선택을 받기 위한 남자 연예인들의 구애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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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봄 개편을 맞아 다수의 남녀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형태로 바뀐 SBS '리얼로망스 연애편지'. ⓒ SBS ‘리얼로망스 연애편지’


외형상 구성은 다르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연예인들 간의 기존 짝짓기 방식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형태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게다가 '리얼로망스 연애편지'는 최근 봄 개편과 발맞추어 기존의 여자 연예인 한 명에 다수의 남자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형태에서 다수의 남녀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는 기존 형태에서 기대이상의 인기를 얻지 못한 이유를 단순한 남녀 간의 심리적 갈등에 있다고 착안하여 다수의 남녀를 출연시켜 얽히고 엇갈리는 복잡한 심리적 갈등으로 긴장과 호기심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짝짓기 프로그램의 문제점 중 하나는 짝짓기 과정이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이 이성을 선택하는 데는 어떠한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 단지 여성은 외모, 남성은 힘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나타나는 훌륭한 이성의 조건은 여성은 남자들을 유혹할 만한 춤 실력과 섹시함을 갖춰야 하고, 남자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게임 등을 통해 힘이나 운동능력 등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진한 출연자들은 놀림거리가 된다. 이러한 성의 정형화는 TV시청자들로 하여금 미(美)의 기준을 극히 소수인 연예인에게 맞추게 할 뿐 아니라 미의 선입견을 갖게 한다. 이는 외모지상주의라는 문제를 보인다.

또 다른 문제는 짝짓기 프로그램의 방식과 의도가 이성간의 진지한 만남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출연진들은 프로그램을 보지 않아도 눈에 그려질 정도로 뻔하다. 늘 나오는 연예인들은 상황마다 연극 아닌 연극을 하며 다시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며 구애한다. 이처럼 너무나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는 모습은 사랑을 왜곡하고 주요 시청자 층인 청소년의 가치관의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아마도 짝짓기 프로그램은 TV 뿐만 아니라 매체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거듭될 것이다. 그렇다 시청자들에게 보일 만한 바람직한 프로그램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짝짓기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의도는 웃고 떠드는 오락적 요소 제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만남을 바라는 남녀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시청자들은 그러한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시청률에만 초점을 맞추어 즉흥적이고 가벼운 만남을 꾸미기보다는 방송이라는 기회를 통해 아름다운 만남을 주선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5년 6월25일 작성.


한림대 인터넷미디어 전공 웹진 '도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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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게 한숨을 쉬며) 그 경우에는 시스템이 결코 완성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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