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07/05 아가씨와의 '첫 만남 성공 전략'
  2. 2007/06/25 방송사를 돌고 돌아 끈임 없이 이어지는 ‘짝짓기 프로그램’ (3)

아가씨와의 '첫 만남 성공 전략'

e s s a y 2007/07/05 05:20 posted by 곱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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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인상에서 모든일이 결정된다>. ⓒ 지식의 샘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한다”는 말이 있듯 처음이란 그만큼 중요하다. 첫사랑, 첫 키스를 평생 잊지 못하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에도 마찬가지다.

도서관에서 책 찾는 게 익숙하지 않아 헤맸던 적이 있다. 그때 눈앞에 놓인 숨 막힐 듯 많은 책이 “첫인상 몇 초 법칙, 첫인상 몇 초 혁명, 첫인상이 무엇을 좌우한다” 등이었다.

그때까지 첫인상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지, 그래서 그렇게도 관련 도서가 많은지도 모르고 있었다. 애초에 빌리고자 했던 책은 잊어버린 채 냉큼 제목이 그럴 듯한 것을 한 권 골라 빌렸다.

첫인상에 관한 도서들은 대부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위해, 특히 가장 많게는 비즈니스 업무를 위해 나온 책들이었다. 철없던 그 시절 내가 비즈니스를 위해 책을 빌렸을까?

부끄럽게도 나의 목적은 아가씨와의 커뮤니케이션 성공 전략의 일환이었다. 아니, 이제 부끄럽지 않다. 그 시절의 독서는 훗날 비즈니스를 비롯한 대인관계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믿기에.


사실 대학 새내기 시절의 나는 그다지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겉돌며 방황하던 차에 뭔가 재밌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아가씨와의 만남. 먼저 닥치는 대로 소개팅과 미팅을 했다. 초반까지만 해도 그 횟수를 헤아렸지만 이젠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만 그때 쓴 소개팅, 미팅 비용이면 근사한 오토바이 한 대는 샀을 것이라 짐작할 뿐이다.


아가씨가 들어온다. 예쁘다. 늘씬하다. 딱 내 스타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4대 4 미팅. 경쟁자가 많다. 셋이라고 생각하는가? 틀렸다. 경쟁자는 자그마치 여섯이다. 이성과 만나는 모든 상황에서 최악은 내가 맘에 든 아가씨에게 접근하기도 전에 차단당하는 것이다. 전혀, 절대 마음이 가지 않는 다른 아가씨 때문에 말이다.


이러한 상황을 모면하는 방법은 아쉽게도 없다. 열심히 기도만 할 수밖에. 다행스럽게도 이 위기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이제 경쟁자는 함께 온 셋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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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인상 5초의 법칙> ⓒ 위즈덤하우스

먼저 A군. 아주 신이 났다. 있는 말 없는 말 다해가며 자리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절대 소외되지 마라. 함께 이야기에 동참한다. 친구가 웃긴 이야기를 하면 맞받아치며 옆에서 지원사격하라. 단 친구처럼 기관총 쏘듯 끊임없이 말하며 개그맨이 돼서는 안 된다.

다음 B군. 넋이 나갔다. 누가 봐도 괜찮은 그녀에게 홀려 감언이설을 줄줄 늘어놓는다. “정말 미인이시네요.”, “누구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듣죠?”, 우리는 결코 클럽 창단식에 온 것이 아니다.

이럴 때 슬슬 그녀의 트집을 잡기 시작한다. 단, 그녀가 화를 내지 않아야 한다. 같은 말도 계속 들으면 싫은 법, 그녀가 살짝 심통이 날 무렵 그만둬야 한다. 나 역시 고교 시절 어설픈 이론에 치고 빠지질 못해 한 가녀린 아가씨를 울린 기억이 있다. 그렇게 되면 다른 친구들한테까지 화가 미칠 수 있다. 조심 또 조심.

이제 그녀와 조금 친해졌다 싶으면 은근슬쩍 칭찬을 하라. 절대 B군 같은 칭찬은 금물이다. 그녀라면 익히 들었을 그런 칭찬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다른 것을 찾아라. 대개 미모의 여성에겐 성격을 칭찬하는 것이 좋다. “참 생각이 있는 사람 같다.”,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솔직하다”는 칭찬은 단연 매력적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C군. 90년대 “모래시계”의 ‘최민수’를 보는 듯 잔뜩 무게를 잡고 도무지 말을 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초특급 꽃미남이 아닌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다행히 초특급꽃미남의 경우 진작 연예계로 데뷔했거나, 여자친구가 있어 확률상 극히 드물다. 우리가 그녀를 만나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테니.

이 소외된 ‘최민수’를 챙길 필요가 있다. 그는 혼자 얼마나 심심하겠는가. 이렇게 C군을 챙기며 그녀에게 성격 좋고 다정다감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 고로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일거양득’이다.


이제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친구들에게 조금 미안하지만 좋은 형수로 보답하면 되는 것이오, 좋은 형수의 좋은 친구를 소개해주면 되는 것이라 자위한다.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 <2046>을 보면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실로 그렇다. 앞서 언급한 것들을 시의적절하게 잘 사용한다면 약이요, 오용한다면 독이 될 것이다.


겨울의 문턱, 불현듯 찾아올 아가씨와의 첫 만남에 조금이나마 좋은 약이 돼 따뜻한 나날이 되길 바란다.
 

언젠가부터 ‘아가씨’라는 말을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 당장 국어사전을 뒤져보자. ‘아가씨’란 “시집가기 전의 젊은 여성을 대접하여 이르는 말”이라 나와 있을 것이다. 아마도 매체를 통해 좋지 않게 쓰인 것에 익숙해져 그런 듯싶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말인지라 그대로 썼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이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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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005년 11월19일 작성. 

한림대 인터넷미디어 전공 웹진 '도발(http://masscom.hallym.ac.kr/dovarl/ 
)'에도 실렸습니다.

방송사를 돌고 돌아 끈임 없이 이어지는 ‘짝짓기 프로그램’

c o l u m n 2007/06/25 21:32 posted by 곱씹다

꺼져가던 불씨가 되살아났다. 아니 어쩌면 애초에 꺼질 수 없는 불이었다. ‘짝짓기 프로그램’ 얘기다. 공중파 방송의 짝짓기 프로그램은 MBC의 '사랑의 스튜디오'가 처음 시작한 데 이어 현재 SBS의 ‘X맨’과 ‘리얼로망스 연애편지’가 뒤를 잇고 있다.


짝짓기 프로그램의 시초인 MBC '사랑의 스튜디오'는 결혼적령기의 일반인 남녀를 출연시키는 형태를 취했고, 이후 MBC의 '두근두근 러브서바이벌', KBS의 '서바이벌 미팅'과 '장미의 전쟁', SBS의 '결혼할까요' 등에서는 연예인과 일반인을 출연시키는 형태로 바뀌었다. 그리고 최근부터는 종영한 MBC의 '천생연분'을 비롯해 현재 방영중인 SBS의 'X맨'과 '리얼로망스 연애편지'와 같이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형태를 띠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SBS 'X맨'의 경우 팀을 이루어 다양한 게임을 즐기며 X맨을 찾는 과정에서 연예인들 간의 농담이나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유발한다. 그 중 한 코너는 파트너 선택과 구애 과정이 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의 다른 게임들과의 연관성이 없이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리얼로망스 연애편지'는 프로그램 전면에 짝짓기라는 틀을 씌우고, 여자 연예인의 선택을 받기 위한 남자 연예인들의 구애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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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봄 개편을 맞아 다수의 남녀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형태로 바뀐 SBS '리얼로망스 연애편지'. ⓒ SBS ‘리얼로망스 연애편지’


외형상 구성은 다르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연예인들 간의 기존 짝짓기 방식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형태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게다가 '리얼로망스 연애편지'는 최근 봄 개편과 발맞추어 기존의 여자 연예인 한 명에 다수의 남자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형태에서 다수의 남녀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는 기존 형태에서 기대이상의 인기를 얻지 못한 이유를 단순한 남녀 간의 심리적 갈등에 있다고 착안하여 다수의 남녀를 출연시켜 얽히고 엇갈리는 복잡한 심리적 갈등으로 긴장과 호기심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짝짓기 프로그램의 문제점 중 하나는 짝짓기 과정이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이 이성을 선택하는 데는 어떠한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 단지 여성은 외모, 남성은 힘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나타나는 훌륭한 이성의 조건은 여성은 남자들을 유혹할 만한 춤 실력과 섹시함을 갖춰야 하고, 남자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게임 등을 통해 힘이나 운동능력 등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진한 출연자들은 놀림거리가 된다. 이러한 성의 정형화는 TV시청자들로 하여금 미(美)의 기준을 극히 소수인 연예인에게 맞추게 할 뿐 아니라 미의 선입견을 갖게 한다. 이는 외모지상주의라는 문제를 보인다.

또 다른 문제는 짝짓기 프로그램의 방식과 의도가 이성간의 진지한 만남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출연진들은 프로그램을 보지 않아도 눈에 그려질 정도로 뻔하다. 늘 나오는 연예인들은 상황마다 연극 아닌 연극을 하며 다시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며 구애한다. 이처럼 너무나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는 모습은 사랑을 왜곡하고 주요 시청자 층인 청소년의 가치관의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아마도 짝짓기 프로그램은 TV 뿐만 아니라 매체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거듭될 것이다. 그렇다 시청자들에게 보일 만한 바람직한 프로그램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짝짓기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의도는 웃고 떠드는 오락적 요소 제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만남을 바라는 남녀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시청자들은 그러한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시청률에만 초점을 맞추어 즉흥적이고 가벼운 만남을 꾸미기보다는 방송이라는 기회를 통해 아름다운 만남을 주선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5년 6월25일 작성.


한림대 인터넷미디어 전공 웹진 '도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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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게 한숨을 쉬며) 그 경우에는 시스템이 결코 완성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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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구사항을 담은 문서를 건네주었다.PM : 다섯명의 프로그래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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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취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