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07/06 "쓸 기삿거리가 없나 보네요?"
  2. 2007/07/06 경제신문으로 경제 공부하라? (1)

"쓸 기삿거리가 없나 보네요?"

c o l u m n 2007/07/06 01:41 posted by 곱씹다
신물 나는 '낚는 기사'



지난 19일 KBS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인 '문화살롱'이 인터넷 뉴스의 '낚는 기사'를 풍자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은 바 있다. 그만큼 인터넷 뉴스 속 '낚는 기사'에 대해 누리꾼들이 신물이 날 대로 났다는 것이다.

'낚는 기사'는 인터넷상에서 기사 내용보다 과장된 표현 또는 선정적 표현을 제목으로 달아 누리꾼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형태를 뜻하는 말이다. 예를 들면, 30일 "이준기 '남자에게 받은 프러포즈, 기분 좋다'", 31일 '낚는 기사'를 보자면 "이승환-채림 이혼, '남가수-여배우 커플의 저주'?" 등과 같은 제목의 기사다.


먼저 30일자 "이준기 '남자에게 받은 프러포즈, 기분 좋다'" 기사의 경우 기사 내용은 최근 촬영 중인 '플라이 대디' 홍보 인터뷰 중 앞뒤 내용을 잘라 과장된 표현의 제목을 만들었다. 실제로 배우 '이준기'가 '왕의 남자'에서 맡은 '공길'역으로 여성적 이미지가 강한 점을 노리고 누리꾼들을 낚기 위한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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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포털사이트에서 "이준기 '남자에게 받은 프로포즈, 기분 좋다'" 기사에 달린 댓글 ⓒ 인터넷 화면 갈무리


이에 한 포털사이트에서 "이준기 '남자에게 받은 프러포즈, 기분 좋다'" 기사를 본 누리꾼은 "제목보고 깜짝. 기자양반 너무 합니다. 제목이 너무 선정적인 거 아님? 쓸 기삿거리가 없나 보네요?"라며 항의성 댓글을 달았다.

31일자 "이승환-채림 이혼, '남가수-여배우 커플의 저주'?" 기사는 이승환과 채림이 각각 가수, 탤런트라는 점에서 착안 이전 가수와 탤런트의 이혼사례를 다룬 기사인데 선정적으로 이혼을 저주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역시 한 포털사이트에서 '이승환과 채림의 이혼' 기사를 본 누리꾼은 "저주란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데. 팬들과 주변 사람들도 가슴 아프겠지만 본인들이 더 맘이 아플 겁니다.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을 텐데. 저주니 뭐니 하면. 원래 끼워 맞추다 보면 다 그럴 듯 해 보이는 겁니다"라는 댓글로 선정성을 꼬집었다.


이처럼 낚는 기사의 과장되고 선정적인 제목들에 낚인 네티즌은 속은 듯한 기분과 더불어 지나치게 왜곡된 제목에 불쾌감마저 느낀다.


인터넷 매체는 3초 규정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누리꾼들의 이동이 빠르기 때문에 그들의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뉴스의 제목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지 클릭 만에 초점을 맞춰 '낚는 기사'들이 많아진다면 누리꾼들은 더는 인터넷 뉴스를 신뢰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인터넷 언론을 비롯해 포털사이트는 과장되고 선정적인 기사 제목을 통해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남기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새로운 시각의 다르고 깊이 있는 기사로 인터넷 뉴스 정보의 질부터 높여야 할 것이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3월31일 작성.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경제신문으로 경제 공부하라?

c o l u m n 2007/07/06 00:46 posted by 곱씹다
<매일경제>의 퍼블리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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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으로 경제공부' 새 트렌드"라는 제목의 매일경제 기사. ⓒ 인터넷 화면 갈무리


매일경제는 3월 25일자에서 "'신문으로 경제공부' 새 트렌드"라는 제목의 기사로 1면의 반을 할애했다. 내용은 경제신문이 가정에서 자녀 교육수단으로, 중·고·대학교에서 학습교재로, 기업체 회의석상에서 회의 자료로, 주부들의 재테크 학습교재로 널리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뒤이은 7면 관련기사에서는 '교과서 밖 지식 너무 재밌어요', '신문 꾸준히 읽으면 논술준비가 저절로'. '동아리활동·수업교재로 인기', '日 국민 81% 신문서 지식 얻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면에 걸쳐 실어 경제신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고·대학교를 비롯해 외국의 경제신문 활용사례를 소개한 7면 내용 역시 1면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그 사례별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일 뿐이다.

매일경제에서 NIE(신문활용교육)에 대해 장장 다섯 꼭지의 기사를 1면과 7면에 걸쳐 다룬 것은 어떠한 까닭일까? 진정 경제신문으로 경제공부를 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라서? 아니면 그 활용 폭이 급격히 늘어서?


그 까닭은 매일경제 자사의 퍼블리시티(홍보 자료)를 위함이다. 매일경제 기사는 신문으로 공부하는 것이 새 트렌드라며 그와 관련된 사례들을 제시, 마치 신문으로 그것도 경제신문으로 공부하는 것이 새로운 일인 양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신문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닐뿐더러 최근 그 경우나 활용 폭이 더 넓어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최근 인터넷 매체의 급성장과 보편화로 정보 검색과 인터넷 뉴스, 전문 웹사이트를 통해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더욱 그런 경향을 의식한 듯 방송, 인터넷과 비교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면서 정제된 지식은 신문에 있다', '오려두고 오래 볼 수 있기 때문에 토론과 시사분석 수업에 알맞다'는 등 공부 도구로서 신문의 적합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기사가 퍼블리시티라고 볼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신문 중 유독 경제신문으로 하는 공부만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신문 중 매일경제로 말이다. 1면 기사와 함께 실린 사진은 한 눈에 매일경제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고, 7면 기사의 사진에서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기사 중간 중간 어디서 매일경제를 보고 있다는 식의 문장이 반복된다.


매일경제의 이번 기사는 쉽게 말해 '매일경제 보세요'다. 경제신문에서 경제신문 그것도 매일경제로 공부하라고 할 만큼 종이신문 매체의 붕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배경이 있겠지만 이렇듯 1면부터 대놓고 자사를 퍼블리시티 해도 될 만큼 독자들은 무지하지 않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종이신문이 이리도 윤리적이지 못한 것을 탄식하기엔 이미 신문 판매를 위해 집집마다 초인종을 누를 때 자존심은 버린 듯하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3월27일 작성.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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