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어느 날 저녁, 나는 ‘창피한’ 마음에 무작정 동네를 달렸다. 그리고 달리는 내내 ‘다짐’했다.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기사를 쓰자!”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창피함은 이내 ‘기쁨’으로 바뀌었다. 사실 내가 창피했던 이유는 ‘처음’ 시민기자로 <오마이뉴스>에 송고한 기사가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땀에 흠뻑 젖어 돌아와 다시 보니 기사가 채택 된 것.
당시만 해도 <오마이뉴스>는 편집부에서 검토하지 않았거나 검토 중인 기사도 ‘생나무’라 표시했는데, 이를 처음 접한 나는 기사가 채택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참고로 <오마이뉴스>에서는 채택하지 않은 글이나 사진 따위를 ‘생나무’, 채택한 기사의 가장 기본적인 수준을 ‘잉걸’이라 일컫는다. 잉걸기사 중 일부는 기사의 가치에 따라 ‘섹션톱(sT)’, ‘메인서브(mS)’, ‘메인톱(mT)’등으로 나뉘어 해당 면에 배치된다.
그날 이후, 나는 잉걸기사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노출되는 섹션면 머리기사나 메인면 기사를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한 선배의 표현대로 ‘더듬이’를 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 처음에는 잉걸기사만 올리던 내가 섹션면 머리기사, 메인면 기사 아니라 당당히 <오마이뉴스>의 메인면 중앙을 장식하는 메인톱기사도 쓸 수 있었다.
그렇게 기사를 쓰는데 한창 빠져있던 지난여름, 내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 모집 공고. 나는 대학생 인턴을 지원했고, 운 좋게 합격해 <오마이뉴스>에서 ‘인턴기자’로 다시 기사를 쓰게 됐다. 짧다면 짧은 4주의 기간이었지만 나는 <오마이뉴스>에서 더없이 값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먼저, 다단계피해자들을 만나 신종 다단계업체를 고발하고 알려지지 않은 사이버대학의 대학생활을 전하며 좋은 경험을 쌓았다. 또 기사기획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때로는 평가를 위해 받은 기사에 경쟁하며 인턴 동기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결국, 나는 학과 전공을 통해 배운 지식을 토대로 <오마이뉴스>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기사 쓰는 방법을, 다시 인턴기자로 활동하며 취재하는 방법을 익힌 셈이다. ‘인터넷미디어’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복된' 중 하나는 이처럼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많은 매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비단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가 아니더라도 <미디어다음>([주]다음커뮤니케이션)의 블로거 기자, <에스비에스>(SBS)의 U포터를 비롯해 수많은 인터넷매체에 인터넷 미디어 전공생들을 위한 ‘무대’의 문은 항상 열려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인터넷매체 곳곳에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거나 사람들의 감동을 일으키는 ‘한림대 인터넷미디어 전공생’들의 기사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10월19일 작성.
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인터넷 미디어 전공' 뉴스레터에도 실렸습니다.
'e s s a 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는 '중국집 아들'이라 행복하다 (5) | 2007/07/18 |
|---|---|
| '중국집' 아들의 아버지 이야기 (1) | 2007/07/17 |
| '인터넷미디어' 전공생들을 위한 무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2) | 2007/07/17 |
| 사연이 있는 음식, '돈가스'와 '된장죽' (1) | 2007/07/17 |
| 이제 '월드컵 박사'가 다 된 울 엄마 (1) | 2007/07/15 |
| 가장 좋은 치료는 '사랑'을 주는 것 (0) | 2007/07/15 |

동양메이저건설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