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07/18 주민들 위해 홀로 '쉼터' 만든 할아버지 (2)
  2. 2007/06/25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그곳, '춘천휴게소' (1)

주민들 위해 홀로 '쉼터' 만든 할아버지

s k e t c h 2007/07/18 02:22 posted by 곱씹다

춘천 애막골의 '특별한'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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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막골 등산로 안내 표지판. ⓒ 이덕원

강원 춘천시 후평동과 석사동을 감싸 안고 있는 야산에는 ‘특별한’ 쉼터가 있다.

흔히 애막골이라고 불리는 이 야산의 정상에는 운동기구를 이용해 체력을 단련할 수도 있고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공간이 있다. 용도 면에선 여느 산의 쉼터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쉼터를 만든 이가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 쉼터는 김현도(85)옹이 나무를 대고 흙을 덮어 터를 닦고 주택가에 버려진 운동기구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쉼터에서 운동을 하고 있던 박모(48)씨는 “할아버지께서 손재주가 좋으시다”며 “사람들이 시설을 사용하다 망가뜨리면 할아버지께서 뚝딱 하고 고치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할아버지에 대해 “뵐 때마다 주민들을 위해 일하고 계신다”며 “타고나신 천사”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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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터의 보수를 위해 김현도(85)옹이 만든 창고. ⓒ 이덕원


김옹은 한때 심한 무릎 통증을 앓았는데 1999년 초 애막골로 운동을 다닌 뒤 불과 석 달 만에 건강이 좋아져 지팡이 없이도 걸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이 무렵 그보다 앞서 이곳에 운동기구를 만들었던 서강렬씨가 세상을 떠났고, 이에 그가 산에 대한 고마움을 돌려주고자 이어 맡은 것이다.


이후 김옹은 점심 도시락까지 싸서 오전 일찍 산에 올라 망치질 톱질하며 대여섯 시간은 족히 일하고서야 내려오곤 했다. 이에 동사무소에서 2001년 처음 쉼터에 철봉과 평행봉을 마련해준 데 이어 지금은 시에서도 동네 체육시설 관리 및 지원 차원에서 돕고 있다.

춘천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원래 동네 체육시설을 지원하고 관리하지만 (애막골 쉼터는) 할아버지께 주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의견을 여쭤본다”며 “특히 아령처럼 관리가 어려운 것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막골 쉼터는) 관리를 해주시는 대표자격인 분이 계시니까 다른 데보다 좋은 상황”이라며 “그만큼 주민들이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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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령은 가져가는 사람들도 있어 관리가 어렵다고 한다. ⓒ 이덕원


실제로 애막골 산을 오르며 이 쉼터에서 운동해 건강을 되찾은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그 고마움을 곳곳에 알려, 결국 김옹은 2005년 7월에 '모범시민 춘천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김옹의 건강이 안 좋아져 쉼터를 자주 찾지 못해 주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얼마 전 김옹을 만났다는 심은희(66)씨는 “할아버지께서 한동안 보이지 않으셔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편찮으셨다고 하시더라”면서 “쉬시는 사이에도 ‘내일은 가서 뭐 만들어야 하는데’ 하고 꿈도 꾸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때문에 건강이 안 좋아진 김옹을 만날 순 없었지만, 그는 전화로 “눈 코 입이 다 비틀어지고 다리까지 마비돼 고생했다”며 “아직 치료 중에 있다”고 건강상태를 전했다. 이어 그는 “3일 전(28일) 눈도 치우고 손댈 데 대러 (쉼터에) 잠깐 갔었다”며 “거의 다 회복했으니 봄이 되면 다시 자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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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곳곳에서 주민들을 위한 김현도(85)옹의 손길이 보인다. ⓒ 이덕원


비록 김옹이 예전처럼 쉼터를 자주 찾을 수도 많은 일을 할 수도 없지만, 그럼에도 간밤 내린 눈에 망가진 운동기구에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김옹의 마음이 있어 애막골의 쉼터는 온전히 ‘특별’하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김현도 어르신의 쾌차를 기원합니다.


2006년 12월2일 작성.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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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상을 찌푸리며) 그렇다면 이년이 걸릴 것입니다.PM : 프로그래머를 백명 투입한다면 어떻겠소?프로그래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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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를 잡는 그곳, '춘천휴게소'

s k e t c h 2007/06/25 22:20 posted by 곱씹다
춘천의 '대문'이자 도심 속 '피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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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 이덕원


2003년 8월 처음 문을 연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는 춘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휴게소이자, 춘천시민들을 위한 휴게소다. 언뜻 들으면 다른 휴게소들과 별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춘천휴게소는 춘천의 대문이다. 춘천으로 들어오는 입구는 많지만 춘천의 모습이 오롯이 담긴 이곳이야말로 명실상부한 대문이라 할 수 있다.

먼저 휴게소입구에는 춘천의 관광명소인 겨울연가 촬영지, 남이섬, 소양댐, 청평사와 향토음식인 닭갈비, 막국수 등에 관한 안내 포스터가 전시돼 있다.

또한 휴게소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수려한 자연광경을 자랑하는 전형적인 분지지형의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은 춘천의 대문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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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잔디밭이 있다. ⓒ 이덕원


춘천을 찾는 사람들은 화장실을 가기 위해, 때로는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휴게소에 들른다. 그러나 그들은 우연히 찾은 휴게소에서 이미 춘천을 보는 것이다.


원창고개에 위치한 춘천휴게소는 톨게이트를 통과하지 않고 찾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휴게소이다. 그래서 매해  여름에는 고지대인 휴게소를 찾아 무더위를 피하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자동차로 10여분이면 넓은 주차장, 안락한 잔디밭,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이곳 휴게소에 이룰 수 있는데 다른 곳으로 피서 갈 필요가 있겠는가.


게다가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더욱 좋다. 휴게소에는 14개의 유료 놀이기구, 2개의 유료 오락게임, 2개의 무료 방방, 2개의 무료 놀이기구와 미끄럼틀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놀이터로 안성맞춤인 까닭이다.
그래서 날씨 좋은 날이면 돗자리 하나 걸쳐 메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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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휴게소'라는 제목의 시. ⓒ 이덕원

또한 아직 잘 알려지진 않은 사실 가운데 하나로 춘천휴게소가 테마가 있는 휴게소라는 사실이다. '시와 풍경이 있는…'.
실제로 휴게소 곳곳에는 아름다운 시 포스터가 전시돼 있다.

풍경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사실 춘천에서는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구봉산이 있지만 춘천휴게소가 생긴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이제 원창고개에 위치해 춘천이 한눈에 들어오는 춘천휴게소야말로 단연 최고의 아름다운 야경과 산과 공원이 어우러진 자연의 풍경을 자랑한다.

이러한 야경과 풍경 때문에 연인들에게는 이미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하다. 연인들은 드라이브삼아 찾은 휴게소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전망대를 비롯한 곳곳의 벤치에서 사랑을 속삭인다.


춘천을 찾는 이들에게 춘천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문. 춘천시민들에게 가까우면서도 여유로운 공원. 춘천휴게소는 이미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은 셈이다.


내가 휴게소를 찾았을 땐 꽤 많은 사람들이 분위기 있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짙어 가는 가을의 서정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제 겨울의 문턱에 서서 새로운 옷을 입고 맞이할 춘천휴게소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이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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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005년 11월5일 작성. 
사진은 2007년 6월10일 촬영.

한림대 인터넷미디어 전공 웹진 '도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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