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09/30 K-1, 한국 '여심' 사로잡다 (3)
  2. 2007/07/19 우리도 올스타전 한다! (2)
  3. 2007/07/19 ‘상상 경영’과 ‘친일 재산 의혹’으로 주목받는 남이섬 (1)
  4. 2007/07/19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범한 여성부에 누리꾼들 ‘분노’
  5. 2007/07/18 "이젠 더 이상 살 희망이 없다···" (1)

K-1, 한국 '여심' 사로잡다

s k e t c h 2007/09/30 15:06 posted by 곱씹다

2007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서 들여다본 여심(女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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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꽉 들어찬 관중들 '2007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이 열린 올림픽 체조경기장 관중들로 가득 찼다. ⓒ 김귀현

 
29일 '2007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이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입식 격투기 최강자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찾은 1만6652명 관중의 열기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지역예선격인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가 매년 열리곤 있지만,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이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 그럼에도 이날 많은 관중이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해, 지난해까지 개막전이 열렸던 오사카 못지 않은 열기를 보여줬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인 모습은 예상보다 많은 '여성' 관중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격투기는 남성 스포츠라 생각하다 보니, 여성 관중이 많다는 것은 의외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K-1의 미래를 내다보는 데 '관중의 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관중의 구성'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개막전은 본고장 일본처럼 어느덧 한국에서도 K-1이 연령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던 셈이다.

그렇다면, K-1의 어떤 매력이 한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개막전에서 여성 관중을 만나 그 속을 들여다봤다.

"K-1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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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라 안 좋아한다는 건 편견"이라는 차씨.

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차인영(23·여)씨는 "티켓판매를 시작한 날(8월6일) 바로 예매를 해뒀다"고 한다. 그는 "2006 K-1 월드그랑프리 때 처음 보고 좋아하게 됐다"며 "K-1 경기를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신난다"고 표현했다.

차씨는 "여자라고 다소곳하니 과격한 격투기를 싫어할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라면서 "여자도 (K-1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차씨는 "루슬란 카라에프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저돌적인 경기 스타일이 아주 좋다"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KO를 많이 당한다"고 지적하며 "오늘 루슬란 카라에프가 안 나와서 속상하다"고 말했다.

차씨의 말대로 K-1을 이끌어 갈 신예로 주목받은 루슬란 카라에프가 최근 연이은 패배를 당한 데는 '약한 턱'과 함께 저돌적인 경기 스타일도 한몫한 게 사실이다. 이날 경기는 루슬란 카라에프가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대신 박용수가 제롬 르 벤너의 상대로 출전해 패했다.

"발차기, 손놀림 하나하나가 '예술'" 
   
반면, 친구 권유로 왔다는 김대림(30·여)씨는 "K-1을 '야만적'이라고 생각해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막상 와서 직접 보니 등장음악과 불꽃도 멋지고 재미있다"며 "TV로 볼 땐 저런 걸 왜 보나 싶어 대충 보고 말았는데 (이제) 왜 보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실제로 보니까 발차기, 손놀림 하나하나가 '예술'"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그는 "레미 본야스키의 경기가 제일 멋졌다"면서 "오늘 보고 레미 본야스키 팬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레미 본야스키는 '플라잉 젠틀맨'이라는 별명답게 멋진 '플라잉 니킥'으로 스테판 브리치 레코를 쓰러뜨려 많은 관중의 열광적인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김씨는 "여자들이 몰라서 그렇지 보면 다 좋아할 것"이라며 "경기장에 와서 봐야 진면목을 안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12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그랑프리 (결승전)도 꼭 볼 것이다. 그때도 직접 경기장에서 보고 싶다"고 피력했다.

'격투기 데이트', 이거 괜찮네

이날 경기장에는 '연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게 많았다. 영화나 축구경기가 아닌 격투기 관람을 '데이트코스'로 택한 것이다. 여자친구를 배려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이 역시 오산이었다.

조경현(38·남)씨 연인은 둘다 'K-1 마니아'다. 조씨는 한 달 전부터 티켓을 예매해 데이트코스로 점찍어뒀다고 한다. 그는 "나는 원래 K-1 초창기부터 좋아했고 여자친구도 오래전부터 좋아한다"면서 특히 "나는 제롬 르 밴너 팬이고 여자친구는 레이 세포 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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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미 본야스키가 스테판 브리치 레코에게 플라닝 니킥을 날리고 있다. ⓒ 윤대근


조씨 연인은 "(K-1 경기는) 무엇보다 시원하다"며 "직접 눈앞에서 보니까 더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역시 레미 본야스키의 경기가 제일 재미있었다"며 "플라잉 니킥이 너무 멋있었다"고 말했다.

K-1 마니아인 대학생 이상현(24·남)씨도 "여자친구와 K-1을 보기 위해 한달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여자친구 이은경(22·여)씨는 "처음 남자친구가 K-1을 보러가자고 했을 때 (보기 싫어) 억지로 따라왔는데 직접와서 보니 정말 재밌었다"며 "특히 싸움이 끝나고 서로 포옹해주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은경씨는 이어 "등장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함께 박수 치고,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하나의 축제같다"며 흥겨워 했다. 이상현씨도 여자친구가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며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K-1이 남성만의 전유물이라고?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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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만(좌)과 마이티 모의 경기. 최홍만이 판정승을 거뒀다. ⓒ 김귀현

이외에도 이날 만난 K-1에 대한 여심(女心)은 남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롬 르 밴너, 루슬란 카라에프, 레이세포 같이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선수를 좋아하고 시원한 플라잉 니킥을 보여 준 레미 본야스키에게 찬사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K-1의 주관사인 FEG 측은 한국을 세계로 나가는 첫 번째 거점으로 삼으려고 한다. 제2의 최홍만을 발굴하고자 한국 선수들을 대거 끌어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개막전을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1이 사로잡은 여심은 이미 K-1이 한국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1. Commented by Favicon of http://www.wholesalesgoods.org/Wholesale-ipad-iphone-accessories-for-iphone_c2.. BlogIcon For Iphone at 2011/10/05 10:44

    (가볍게 한숨을 쉬며) 그 경우에는 시스템이 결코 완성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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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계하는데 얼마나 걸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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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를내며) 하지만 우리는

우리도 올스타전 한다!

s k e t c h 2007/07/19 20:57 posted by 곱씹다

춘천 의암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군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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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 야구인 모임 '일구회'와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의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 ⓒ 이덕원


18일 오후, 춘천 의암야구장에서는 모처럼 ‘뜻 깊은’ 경기가 열렸다. '2007 퓨처스 올스타전'. 퓨처스 올스타전이란 각 프로야구팀의 2군 선수 중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을 뽑아 펼치는 특별 경기다.


전날 열린 1군 올스타전이 원년부터 매년 열려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데 반해, 2군 선수들의 올스타전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이날이 ‘처음’이었다.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받은 올스타전


그런 만큼 '2군 선수들의 올스타전이 흥행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 게 사실이다. ‘춘천’이라는 소도시에서 평일에 열리는 경기인 데다가 유난히도 무더운 날씨, 여기에 축구대표팀이 인도네시아와 치르는 아시안컵 경기와 시간대가 겹치기까지 해 관중석은 텅 빌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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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에게 사인을 해주는 박철순 전 코치. ⓒ 이덕원


그러나 오후 4시 퓨처스 올스타전의 식전행사로 열린 중견 야구인 모임 '일구회'와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의 경기를 앞두고 모든 게 괜한 우려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의암야구장은 보기 드물게 가득 찼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준비한 소책자는 일찍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구회와 조마조마의 경기를 앞두고 야구장에는 2000여 명의 관중이 운집했고 이후 그 수는 3500여 명까지 불어났다. 이는 지난 4월20일부터 의암야구장에서 열리기 시작한 프로야구 2군 정규리그 경기 관중 수에 비교하면 실로 엄청난 것. 한림대 야구동아리 'SB'의 이희방(25·통계)씨는 "2군 경기도 재미있어 자주 오는데 관중 수를 보면 항상 300여 명 안팎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관중은 흐르는 세월 탓에 둔해진 올드 스타들의 움직임과 드라마·영화에서와는 달리 실수를 범하는 연예인들의 경기에도 환호했다. 경기 결과는 역시 노련미를 앞세운 일구회의 8-2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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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년 스타들의 사인을 받으려고 줄을 선 야구팬. ⓒ 이덕원


일구회와 조마조마의 경기가 끝나고 오후 6시 20분경부터는 의암야구장 2층 출입구에서 박철순 전 OB 베어스 코치, 박노준·이광권 SBS 해설위원, 이용철 KBS 해설위원, 장종훈 한화 이글스 코치 등 왕년의 야구 스타들의 팬 사인회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도 100여 명의 야구팬들이 몰려 추억의 스타를 눈앞에서 마주하는 기쁨을 누렸다.


박철순 전 코치의 사인을 받은 이영태(53·남)씨는 "오래 전부터 박철순 선수 팬인데 직접 보게 돼 참 좋다"면서 "춘천에서도 이런 큰 경기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군 못지않은 2군 선수들의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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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처스 올스타'들의 사인 공 행사에 자리에서 일어난 관중. ⓒ 이덕원


오후 7시 드디어 퓨처스 올스타 경기가 시작됐다. 남부리그(한화·롯데·KIA· 삼성·경찰)와 북부리그(LG·현대·두산·SK·상무)로 나뉘어 펼쳐진 경기는 1회 남부의 첫 타자인 김문호(롯데)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시원한 홈런을 날리면서 시작부터 관중을 열광케 했다.

이어 남부는 4회 채태인(삼성)의 솔로포에 이어 5회 북부리그 김광현(SK)의 폭투로 1점을 더 얻어 3-0으로 앞서갔다.
이에 반격에 나선 북부는 5회 말 이두환(두산)의 적시 2루타와 박윤(에스케이)의 중전 안타로 2점을 올렸고, 7회에는 안치용(LG)의 희생플라이로 기어이 3-3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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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 남부의 첫 타자 김문호(롯데)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시원한 홈런을 날렸다. ⓒ 이덕원


이후 양팀은 공방전을 펼쳤으나 결국 추가 득점 없이 사이좋게 무승부로 끝났다. 초대 퓨처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에는 3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을 올린 남부의 채태인(삼성)이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았고, 이현승(현대)과 박윤(SK)이 각각 우수투수, 우수타자로 뽑혔다. 이날 선수들은 한국 프로야구 2군 올스타의 첫 대결인 만큼 최선을 다했다.

내년에도 열릴지는 불확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퓨처스 올스타전이 내년에도 열릴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다만, 이번 올스타전의 흥행이 존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다.

1군 올스타와 달리 이번 퓨처스 올스타의 경우 오로지 성적만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2군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또 올스타전은 꿈을 향해 달리는 2군 선수들이 조연이 아닌 주연이 되는 하루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전날 부산에 비해 적다면 적은 숫자이지만, 3500여 명의 관중이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프로야구의 진미에 환호했다는 점이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1. Commented by Favicon of http://www.mediamob.co.kr BlogIcon 미디어몹 at 2007/07/25 15:37

    곱씹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미디어몹 헤드라인에 링크되었습니다. 다음 헤드라인으로 교체될 경우 각 섹션(시사, 문화, 엔조이라이프, IT과학) 페이지로 옮겨져 링크됩니다.

‘상상 경영’과 ‘친일 재산 의혹’으로 주목받는 남이섬

s k e t c h 2007/07/19 20:57 posted by 곱씹다

남이섬의 ‘친일 재산’ 의혹에 대한 관광객·지역민들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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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들이 배에서 내리고 있다. ⓒ 이덕원


남이섬의 천지개벽 이룬 월급 100원 사장님

지난 11일 나온 남이섬 관련 머니투데이 기사의 제목이다. 월급 100원으로 시작한 강우현 (주)남이섬 대표의 ‘상상 경영’이 먹고 마시는 고성방가의 섬을 문화예술과 자연생태의 섬으로 거듭나게 했다는 것.
타당한 이야기다. 실제로 남이섬의 관광객 수는 2001년 27만 5000여 명에서 지난해 167만 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고 매출 5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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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들이 섬으로 들어오고 있다. ⓒ 이덕원


남이섬도 친일파, 재산환수 미지수

반면, 9월 11일 MBC 뉴스데스크는 이러한 제목으로 남이섬 관련 뉴스를 보도했다. 남이섬이 일제강점기 대표적 친일파인 민영휘 후손의 소유라면서 친일 재산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민영휘는 당시 중추원 의장을 지냈고, 일본으로부터 자작 작위도 받은 인물.
1966년 경춘관광개발로 시작한 남이섬은 민영휘의 손자가 1994년 ‘주식회사 남이섬’으로 명의를 변경해 대표이사를 지낸 데 이어, 현재는 증손자인 민아무개씨가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부분 관광객·지역민들, “친일 재산이라면 환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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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연가> 주인공들의 동상 ⓒ 이덕원

이처럼 꼭 한 달 사이 남이섬과 관련해 상반된 보도가 있었던 셈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성공한 남이섬을 주목한 것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남이섬의 친일 재산 의혹은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친숙한 관광지인 만큼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에 지난 14일, 친일 재산 의혹에 대한 관광객들과 지역민들의 반응을 살펴보고자 남이섬을 찾았다. 가을의 문턱, 남이섬은 좋은 날씨만큼이나 아침부터 관광객들로 붐볐다.

1년 만에 남이섬을 다시 찾았다는 김현숙(34·여)씨는 남이섬의 친일 재산 의혹을 들어봤느냐는 질문에 “몰랐다. 정말이라면 두 번 다시 안 올 것”이라며 “(친일 재산으로 밝혀지면) 국가에서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에서 대학을 다니는 양현철(24·남)씨도 “2002년 겨울에 (남이섬에) 가봤는데 (친일 재산 의혹을 들으니) 기분이 찝찝하다”면서 다음엔 “맘 편히 다른 데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일 재산이라는 게) 사실이라면 당연히 환수해야 한다”며 다만, “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남이섬은 회사가 소유하고 있어 친일 재산으로 밝혀져도 환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남이섬이 주식회사다 보니 다른 선의의 주주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친일반민족행위자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 사무국장 장완익씨는 9월 12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의 인터뷰에서 “주식회사가 소유하는 재산은 처리 방법이 달라야 할 것”이라며 “주주가 선의라면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관광객들, “친일 재산이라도 후손들의 노력은 참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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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섬엔 가을이 오지 않았다. ⓒ 이덕원

민영휘의 후손들이 (주)남이섬을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만드는 데 노력한 점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권미정(34·여)씨는 남이섬의 친일 재산 의혹에 대해 “회사 동료가 말해줘 어제 알았다”면서도 “이러한 공간이 많지 않다”며 찾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민영휘의 손자인) 민아무개씨가 본인의 퇴직금으로 나무도 심었다는데 참작해줘야 한다”며 “환수를 하더라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맥락에서 이아무개(66·남)씨는 친일 재산으로 판명되면 “(국가에) 내놓아야 한다”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춰 이뤄진 것인 만큼 어느 정도 감안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서 자칫 남이섬의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돼 지역 경제에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남이섬은 행정구역상으론 춘천이지만 정작 선착장은 가평에 있어, 두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관광지다(춘천시는 춘천시 남산면 빙하리에 새로운 선착장을 조성하고 있다).
가평에 사는 손계수(24·남)씨는 남이섬의 친일 재산 의혹에 대해 “얼마 전 친척들과 함께 (남이섬에) 갔다가 들었다”면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의혹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일 재산 의혹, 밝혀지는 데 다소 시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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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들이 배를 기다리고 있다. ⓒ 이덕원

한류는 물론이거니와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남이섬. 그만큼 친일 재산이라는 의혹은 어렵게 쌓은 남이섬의 위상을 위협할 수 있어, 손씨의 말처럼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야 한다.

하지만 남이섬의 친일 재산 여부가 밝혀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친일 재산 의혹이 있는 대상은 산적한 데 반해, 인력과 관련 자료는 턱없이 부족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사위 관계자는 남이섬의 친일 재산 의혹에 대해 묻자 “아직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 (주)남이섬 측은 친일 재산 의혹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주)남이섬 관계자는 친일 재산 여부를 묻자 “모르겠다”며 대답을 피했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10월16일 작성.

  1. Commented by Favicon of http://www.pandawill.com/mobile-phone-c1.html BlogIcon china phone at 2011/10/08 11:31

    투입한다면 시스템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범한 여성부에 누리꾼들 ‘분노’

s k e t c h 2007/07/19 17:14 posted by 곱씹다

외국언론 보도에 “국제 망신”, 여성부 ‘폐지’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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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여성부’ 관련 검색어가 상위에 올라있다. ⓒ 인터넷 화면 갈무리


‘성매매 예방 다짐 이벤트’에 대해 장하진 여성가족부(이하 여성부) 장관이 잘못을 시인한 데 이어 외국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장 장관 여성부 ‘잘못’ 인정, 뒤이은 외국 언론 보도


장하진 여성부 장관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송년회 뒤 성매매를 안 한다고 약속하면 회식비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이벤트’에 대해 “현금 회식비 지급과 남성을 잠재적 성매매자로 전제한 두 가지 측면에서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가 ‘혈세 낭비’라는 비난과 더불어, 정작 장 장관은 이번 이벤트에 대해 사전보고를 받지 못한 채 26일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알게 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같은 날 시엔엔(CNN)은 웹사이트에 로이터통신의 기사를 ‘한국: 영화를 봐, 성매매 말고(S.Korea: See movie, not prostitute)’라는 제목으로 “한국정부가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근로자에게 많은 상금을 주기로 했다”며 “한국남성 직장인은 폭음을 한 뒤 불법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비비시(BBC)도 “한국 정부, 섹스 안 하면 현금 지원(S Koreans offered cash for no sex)’라는 제목으로 “연말이면 한국 남성들의 성매매가 만연해 정부에서 현금까지 지원하면서,
이를 막으려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 기사는 BBC 웹사이트에서 국제뉴스 인기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제 망신”이라며 누리꾼들 분노, '여성부 폐지'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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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서 이뤄지는 '여성부 폐지 10만 서명 운동'. ⓒ 인터넷 화면 갈무리


가뜩이나 ‘남성을 잠재적인 성범죄자로 매도했다’며 여성부의 이벤트를 비난하던 국내 누리꾼들은 국외 언론의 연이은 보도 소식에 “국제 망신”이라며 더욱 분노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sepo007’라는 누리꾼은 외국 사람들이 “한국은 성매매왕국이고 오죽했으면 정부에서 이런 조치를 했을까” 생각하지 않겠냐며 “외국 나가서 ‘한국인입니다’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birdstory’라는 누리꾼도 “외국구경은 티브이로 해야 하나”라면서 “어디 가서 한국남자라고 하면 성매매범 성폭행범 강간범 소리 듣겠다”고 탄식했다.

이런 분노는 일부 ‘여성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에서 ‘캐쉬미어 앙골라’라는 누리꾼은 “여성부의 멍청한 이벤트 진짜 문제는”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여성부가 하루빨리 없어지길 바랄 뿐”이라며 “차라리 회식 때 성매매를 한 사람을 신고하면 포상금 천만 원, 이런 게 맞는 이벤트”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게시판, 블로그, 카페 등의 커뮤니티를 비롯해 관련 뉴스 댓글을 통해 누리꾼들의 '여성부 폐지 운동' 확산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네티즌 청원’에서는 ‘대한제국’이라는 누리꾼의 건의로 지난 6월30일 시작한 ‘여성부 폐지 10만인 서명 운동’이 이번 이벤트에 분노한 누리꾼들의 가세로 촉발돼 현재는 50,000여 명의 서명이 이뤄졌다.

이외에도 여성부가 '죠리퐁이 여성들의 성기모양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판매금지', '테트리스 게임이 남녀의 성행위를 묘사한 것이라 법적 제재', '승용차인 '쏘나타Ⅲ'의 앞모양은 남성의 성기와 비슷해 불매운동'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무근'의 주장들도 퍼지고 있다.

한편, 현재 여성부의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는 누리꾼들의 항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부의 ‘안일함’이 부른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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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부의 누리집 자유게시판. ⓒ 인터넷 화면 갈무리


"불조심을 하자든지 교통법규를 지키자는 캠페인을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간주하고 하는 것 아닌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고 특정집단만을 찾아갈 수는 없지 않겠나?"

장 장관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이벤트에 대한 사전보고나 26일 보도 자료에 대해선 “몰랐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이벤트를 불조심, 교통법규 지키기 캠페인에 빗대며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남자들이 송년회를 하면 2차는 반드시 성매매를 하느냐”라는 전화에 ‘진땀을 뺐다’는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말처럼 이번 이벤트가 실제로 외국인들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

더욱이 “어떤 대상을 (성매매) 수요자로 잡아야 할지 연구하지 못했다”는 여성부의 안이한 해명은 여성부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이유를 분명히 드러낸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12월28일 작성.

"이젠 더 이상 살 희망이 없다···"

s k e t c h 2007/07/18 03:21 posted by 곱씹다

전국백수연대 커뮤니티에 한 달새 10여 개··· 운영진 긴급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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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전국백수연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백수회관은 9,900여 명에 달하는 회원들에게 긴급한 전체메일을 보냈다. ⓒ 인터넷 화면 갈무리


지난 6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인터넷 카페 '백수회관(cafe.daum.net/backsuhall)'은 회원들에게 긴급 전체메일을 보냈다. 20, 30대 청년실업자 모임 전국백수연대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백수회관' 익명게시판 '나의 백수일기'에 지난 한 달여 동안만 10여 개의 자살 관련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xx 말자(자살이라는 말 대신 XX라고 표현)'는 제목으로 보내진 메일에는 "운영진들이 온라인쪽지나 이메일, 휴대전화를 통해 자살을 생각하는 회원들을 상담해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젠 더 이상 살 희망이 없다…"


"더 이상 살 여유도 없다. 어차피 내일까지 돈은 빌릴 수가 없어 보인다. 내일이면 돈 내라고 전화가 무지 오겠지.

아! 그렇지 않아도 살고 싶지 않았는데 오늘이 마지막인 것 같다.

오늘 난 잠적하러 머나먼 길을 떠나려 한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돈 때문에 무릎 꿇는 못난 나 자신이 너무 싫어… 다들 안녕히…"

지난달 29일, '나의 백수일기'에 올라온 '이젠 더 이상 살 희망이 없다'는 제목의 글 중 일부다. 스물여덟 살 백수라는 그는 "내일까지 이번 달(11월) 세금 월세 총 40만 원이 필요한데 점점 불안해진다"며 이렇게 털어놨다.


또 지난 5일 올라온 '올해가 가기 전에 죽을까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회원들을 놀라게 했다. 글쓴이가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편히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극단적인 행동을 준비하고 있음을 비췄기 때문이다. 그는 "팔을 다친 관계로 막일도 하지 못하는 입장"이라며 "아무리 힘들어도 옆에서 위로해 줄 누군가가 있다면 자살까지 결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최근 자살사이트 또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자살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심지어 동반자살을 하는 일들이 잇따라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자살 관련 글들을 실업자들이 삶의 모퉁이에서 던지는 악다구니로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다.

이외에도 '면접시험을 볼 때마다 떨어지고 되는 게 없어 정말로 죽고 싶다', '죽으러 가는 길'이라는 내용의 글들도 올라왔다.


'자살'이 아닌 '살자'가 되길, 회원들 격려 뒤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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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백수연대는 지난 8월 서울시로부터 정식 NGO(비정부기구)로 등록됐다. ⓒ 인터넷 화면 갈무리


이런 자살 관련 글에 대해 백수회관 커뮤니티 회원들의 우려와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제발 희망의 끈을 놓지 마라."

"33살에 아무것도 없는 나도 산다."

"'자살'을 반대로 하면 '살자', 희망을 가지라."

또 일부 회원들은 자신의 이메일, 메신저 주소나 휴대전화 번호를 남기며 "친구가 돼 주겠다", "소주 한잔하며 대화를 나누자"고 다독이기도 했다.

물론 "죽을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도전하라"는 따끔한 충고를 하는 회원들도 있다. 한 회원은 "방 안에 앉아 생각으로 해결하려고 하니 결론이 자살밖에 안 나오는 것"이라며 "눈만 조금 낮춰 음식배달 신문배달이라도 해, 행동으로 하나씩 해결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다가 결국 지난 6일, 운영자의 글까지 올라오게 된 것. 부운영자는 '백수일기방에 죽음을 맞이하시는 분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살을 생각하는 회원들을 격려하면서, 운영진과 자신에게 온라인쪽지나 이메일, 휴대전화로 상담하자고 제안했다.

'뛰는 집값' 보면 언제 집 사고 결혼할지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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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백수연대는 실업극복국민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5월부터 ‘희망청(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 인터넷 화면 갈무리


전국백수연대 대표이자, 희망청(청년실업네크워킹센터, www.hamkke.or.kr) 초대청장인 주덕환(남, 38)씨는 "전에도 (자살 관련 글이) 올라오긴 했지만 최근 더 늘었다"며 "운영자들이 의논 끝에 부운영자의 제안대로 (온라인)쪽지, 이메일, 전화를 열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운영진들에게 이메일을 통한 고민상담이 꽤 오고 있다고 전했다.

주씨는 최근 자살 관련 글들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노력해도 취업 상황이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직접 느끼는 실업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부동산 투기를 보면 (실업자들은) 좌절한다"며 "(실업자들은) 언제 집 사고 결혼할 것인지 막막할 뿐"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불안하기만 한 정치, 경제상황 때문에 실업자들이 희망을 품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주씨는 자살을 생각하는 실업자들에게 "한 번 더 생각하고, 주위에 한 명에게라도 자기 고민을 얘기해 보라"며 "만약 그럴 사람이 없다면 희망청으로 전화나 메일을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업자들을 위한 더욱 효과적인 사회적 시스템이 하루빨리 갖춰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12월10일 작성.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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