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 LEE 효과'

p l a n 2007/07/05 03:18 posted by 곱씹다
박지성,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진출과 미디어 매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박지성(맨체스터,24)과 이영표(토튼햄,28)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됐다. 올 여름 한국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핫스퍼에 각각 진출한 이들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흥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마침내 주전 자리를 꿰찾다. 이에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두 선수의 활약만큼이나 미디어에 미치고 있는 이들의 영향 또한 주목할 만하다.


'미디어다음 시너지효과'


박지성,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진출로 인해 미디어다음([주]다음커뮤니케이션)은 다양한 메뉴와 콘텐츠에 걸쳐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미디어다음은 먼저 다양한 인터넷신문의 박지성, 이영표의 뉴스를 신속하고 다양하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사 뉴스팀을 통해 심층 보도한다. 게다가 문자중계서비스를 통해 박지성,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생중계함으로써 이용자들의 웹사이트 체류시간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박지성, 이영표 관련뉴스나 문자중계를 찾아 방문한 이용자들에게 '설문(poll)'이나 토론방을 통해 의사를 표현하게 한다.


특히 최근 미디어다음의 '포토 포샵'은 '루니가 박지성을 좋아하는 이유', '박지성 선수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등의 포토에세이를 통해 많은 이용자들의 인기를 끌어 어느 때보다 메뉴가 활성화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미디어다음은 기존 메뉴를 활용하여 박지성, 이영표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이로 인해 이전의 어느 때보다 미디어다음의 메뉴, 특히 커뮤니티에 있어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 프리미어리거 특수를 보고 있는 것이다.


'미니홈피 홍보'를 위해


최근 1인 미디어의 성장과 자기PR시대의 도래로 인해 자신의 미니홈피를 위한 홍보활동이 증가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미니홈피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커뮤니티에 가입하거나 자신만의 정보를 축적한다. 이 중 후자의 경우에서 박지성,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진출도 한몫 하고 있다.


미니홈피에 박지성, 이영표의 경기 동영상을 올려 사람들이 감상하러 오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그들은  관련기사에 댓글을 통해 자신의 미니홈피 주소를 알리고 네티즌들은 그들의 미니홈피를 찾아가 동영상을 감상 또는 스크랩한다.


'MBC ESPN 동대문 저주'


지난 22일 MBC ESPN에서 중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핫스퍼의 경기 중계방송이 케이블TV로는 높은 시청률인 11.23%(케이블 TV 가입자 기준)를 기록했다. 이 경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과 이영표 선수의 첫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MBC ESPN은 이날 동대문 특설무대를 만들어 시민들을 모아놓고 2원 중계 방송했다. 중계 내내 수차례나 반복됐던 2원 중계방송은 화면분할로 작은 경기화면을 제공했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 또한 떨어뜨렸다. 이에 MBC ESPN 홈페이지 게시판은 시청에 불편을 느낀 시청자들의 항의성 글로 도배됐고, 같은 날 '동대문 저주'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올랐다.


MBC ESPN측은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인 만큼 나름대로 새로운 이벤트를 시도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동대문에 연결된 화면에서는 조용한 침묵으로 관람 중인 관객들의 모습만 보였을 뿐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공중파 방송 요구 항의(ESPN 때문에 케이블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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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에 게재된 ‘터질듯 한 심장’이라는 누리꾼의 청원. ⓒ 인터넷 화면 갈무리


프리미어리그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는 MBC는 기존 정규방송과 겹친다는 이유로 공중파가 아닌 자회사 MBC ESPN을 통해 중계해오고 있다.

때문에 케이블TV를 볼 수 없는 사람들은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박지성,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때마다 케이블TV를 볼 수 있는 친구네 집에 찾아간다"는 사람부터 "박지성,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를 보기 위해 케이블TV를 달았다"는 사람까지 나타났다.


결국 네티즌들은 "온 국민이 관심 있는 경기이므로 공중파에서 중계할 권리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자정을 넘어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정규방송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며 항의했다.


이에 MBC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이 박지성,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공중파에서 중계하기를 바라는 만큼 정규방송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독점 중계권을 가진 MBC의 대응이 주목된다.


'미디어와 스포츠'


오늘날 스포츠는 ‘일상생활의 문화’로 받아들여지는데, 그 배경에는 ‘미디어 매개(media mediation)’라는 기제가 작동한다고 한다. 스포츠가 미디어와 연계돼 미디어스포츠라는 양식을 취하게 됨으로써 스포츠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앞서 봤듯 최근 이영표,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진출로 인해 다양한 미디어에서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받고 있다. 물론 미디어 매개가 비단 최근 이영표, 박지성과 미디어만의 모습은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종이신문, 텔레비전, 라디오에서 이러한 모습은 찾아볼 수 있었고 최근 인터넷의 보편화와 모바일 DMB의 등장을 통해 더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다양한 미디어가 공존하는 오늘날 박지성, 이영표와 미디어의 모습은 이러한 스포츠와 미디어의 영향이 여실히 드러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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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005년 11월19일 작성. 

한림대 인터넷미디어 전공 웹진 '도발'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