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음의 부재, 그 외로움

d i a r y 2007/07/19 20:56 posted by 곱씹다
지음[知音] : 소리를 알아듣는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를 이르는 말.


지음.
지기지우(知己之友)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중국 춘추시대 거문고의 명수 백아(伯牙)와 그의 친구 종자기(鍾子期)의 고사(故事)에서 비롯된 말이다. 


백아가 거문고를 들고 높은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으로 이것을 타면 종자기는 옆에서, "참으로 근사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산이 눈앞에 나타나 있구나"라고 말했다. 또 백아가 흐르는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기가 막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눈앞을 지나가는 것 같구나" 하고 감탄했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은 다음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세상에 다시는 자기 거문고 소리를 들려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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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포스터. ⓒ 스폰지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 마음속 깊은 곳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 이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을 '함께' 하는 사람이 바로 지음이다.

내게는 과분할 만큼 많은 친구가 있다. 그럼에도, 정작 그 중에 지음은 없다. 가슴 아리는 사랑을 나눈 연인도 있었다. 하지만 남이 된 그녀는 지음이 아니었나 보다.

지음의 부재. 이 지음의 부재는 늘 ‘땅땅’이 그립게 한다. 그리고 땅땅의 부재는 다시 나를 외롭게 한다.


문득, 얼마 전 본 영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에서 주인공 마츠코의 ‘독백’이 떠오른다.

"다녀왔습니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7년 2월13일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