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언론 보도에 “국제 망신”, 여성부 ‘폐지’ 주장도
‘성매매 예방 다짐 이벤트’에 대해 장하진 여성가족부(이하 여성부) 장관이 잘못을 시인한 데 이어 외국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장 장관 여성부 ‘잘못’ 인정, 뒤이은 외국 언론 보도
장하진 여성부 장관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송년회 뒤 성매매를 안 한다고 약속하면 회식비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이벤트’에 대해 “현금 회식비 지급과 남성을 잠재적 성매매자로 전제한 두 가지 측면에서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가 ‘혈세 낭비’라는 비난과 더불어, 정작 장 장관은 이번 이벤트에 대해 사전보고를 받지 못한 채 26일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알게 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같은 날 시엔엔(CNN)은 웹사이트에 로이터통신의 기사를 ‘한국: 영화를 봐, 성매매 말고(S.Korea: See movie, not prostitute)’라는 제목으로 “한국정부가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근로자에게 많은 상금을 주기로 했다”며 “한국남성 직장인은 폭음을 한 뒤 불법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비비시(BBC)도 “한국 정부, 섹스 안 하면 현금 지원(S Koreans offered cash for no sex)’라는 제목으로 “연말이면 한국 남성들의 성매매가 만연해 정부에서 현금까지 지원하면서, 이를 막으려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 기사는 BBC 웹사이트에서 국제뉴스 인기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제 망신”이라며 누리꾼들 분노, '여성부 폐지' 주장도
가뜩이나 ‘남성을 잠재적인 성범죄자로 매도했다’며 여성부의 이벤트를 비난하던 국내 누리꾼들은 국외 언론의 연이은 보도 소식에 “국제 망신”이라며 더욱 분노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sepo007’라는 누리꾼은 외국 사람들이 “한국은 성매매왕국이고 오죽했으면 정부에서 이런 조치를 했을까” 생각하지 않겠냐며 “외국 나가서 ‘한국인입니다’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birdstory’라는 누리꾼도 “외국구경은 티브이로 해야 하나”라면서 “어디 가서 한국남자라고 하면 성매매범 성폭행범 강간범 소리 듣겠다”고 탄식했다.
이런 분노는 일부 ‘여성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에서 ‘캐쉬미어 앙골라’라는 누리꾼은 “여성부의 멍청한 이벤트 진짜 문제는”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여성부가 하루빨리 없어지길 바랄 뿐”이라며 “차라리 회식 때 성매매를 한 사람을 신고하면 포상금 천만 원, 이런 게 맞는 이벤트”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게시판, 블로그, 카페 등의 커뮤니티를 비롯해 관련 뉴스 댓글을 통해 누리꾼들의 '여성부 폐지 운동' 확산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네티즌 청원’에서는 ‘대한제국’이라는 누리꾼의 건의로 지난 6월30일 시작한 ‘여성부 폐지 10만인 서명 운동’이 이번 이벤트에 분노한 누리꾼들의 가세로 촉발돼 현재는 50,000여 명의 서명이 이뤄졌다.
이외에도 여성부가 '죠리퐁이 여성들의 성기모양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판매금지', '테트리스 게임이 남녀의 성행위를 묘사한 것이라 법적 제재', '승용차인 '쏘나타Ⅲ'의 앞모양은 남성의 성기와 비슷해 불매운동'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무근'의 주장들도 퍼지고 있다.
한편, 현재 여성부의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는 누리꾼들의 항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부의 ‘안일함’이 부른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불조심을 하자든지 교통법규를 지키자는 캠페인을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간주하고 하는 것 아닌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고 특정집단만을 찾아갈 수는 없지 않겠나?"
장 장관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이벤트에 대한 사전보고나 26일 보도 자료에 대해선 “몰랐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이벤트를 불조심, 교통법규 지키기 캠페인에 빗대며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남자들이 송년회를 하면 2차는 반드시 성매매를 하느냐”라는 전화에 ‘진땀을 뺐다’는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말처럼 이번 이벤트가 실제로 외국인들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
더욱이 “어떤 대상을 (성매매) 수요자로 잡아야 할지 연구하지 못했다”는 여성부의 안이한 해명은 여성부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이유를 분명히 드러낸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12월28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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