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땀방울이 송송 맺히는 여름, 뭔가 시원한 음식으로 더위를 달래고 싶다. 그래서 여름이면 더욱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콩국수다.
실제로 작년까지 부모님이 십여 년 동안 중국음식점을 운영하셨는데 이렇게 찌는 듯 더운 여름이면 주요리라 할 수 있는 자장면의 입지를 위협하는 존재가 여름에만 파는 콩국수라고 말하곤 하셨다.
때문에 여름에는 콩국수가 자장면만큼이나 많이 팔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욕실에서 씻고 나오며 다시 이마에 땀이 흐르는 오늘 같은 날, 무더위에 지친 입맛을 달래고자 어머니에게 콩국수를 해달라고 졸랐다.
* 재료
백태(메주를 만드는 데 쓰는 노란 콩) - 대형마트나 동네 쌀가게에 가면 구입할 수 있다.
국수 - 슈퍼마켓에서 파는 일반 국수사리
오이, 들깨, 얼음, 소금
어머니는 "사람에 따라 콩국수를 만들며 처음 콩을 갈 때 땅콩이나 땅콩크림, 또는 깨를 넣기도 한다"며 "처음 콩국수를 만들 땐 나도 넣고 했는데 아무래도 콩만으로 맛을 내야 깔끔한 것 같더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아버지가 늘 어머니의 콩국수가 정말 맛있다기에 '콩국수 요리가 어렵고 어머니는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지 않을까' 하고 예상했지만 의외로 콩국수의 요리법은 단순했고 어머니만의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어머니의 콩국수가 맛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꾸미지 않아 깔끔한 뒷맛과 더운 여름에도 세 시간을 불려, 삶고, 벗기고, 갈며 흘리는 땀만큼 어머니의 정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덧붙이는 글 -
2006년 8월13일 작성.
<야후미디어> 'e세상기자 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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