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어느 방송으로 볼까?

p l a n 2007/07/11 11:49 posted by 곱씹다

2006독일월드컵 방송사 중계 비교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축구 팬들은 어떻게 한국대표팀의 활약을 지켜볼 것인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다시 말해 한국대표팀의 2002년 영광 재현을 어느 '방송사'를 통해 지켜볼 것인지, 어느 방송사가 한국대표팀 경기에서 '아드보카트호의 전술'과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을 '정확하게' 전해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이번 2006독일월드컵은 어느 때보다 월드컵 중계를 놓고 방송 3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방송사들에 월드컵 중계는 '월드컵 특수'라고 할 만큼 '수천억 원'이 달린 광고시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이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 국민의 관심은 2002년 못지않게 뜨겁다.


그런 만큼 방송사들은 이번 월드컵 특수를 누리기 위해 '시청률'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시청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해설가' 영입에서는 고도의 전략마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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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차범근(MBC), 신문선(SBS), 이용수(KBS) 위원.


먼저 2002한일월드컵 당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MBC는 기존의 축구 스타 출신 김주성 위원과 더불어 젊은 해설가 서형욱 위원이 해설을 맡는다. 또 MBC가 2002년에 월드컵 중계 시청률 1위를 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차범근 위원도 해설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 감독은 2002년과 달리 현재 수원 삼성 감독을 맡고 있어서 프로경기가 끝나는 6월 초까지 대외발표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 것일 뿐 월드컵이 시작되면 해설진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MBC는 차범근 위원이 한국전 경기를, 김주성 위원과 서형욱 위원이 다른 조 경기를 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SBS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 가장 오랜 기간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SBS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유명한 기존의 신문선 위원이 조별 예선 한국 경기를, 젊은 층 사이에 팬을 형성하고 있는 박문성 위원이 다른 조 빅게임을 중계할 것으로 보인다.

타 방송사에 비해 2002년 당시 가장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KBS는 이용수 세종대 교수를 해설위원으로 내세운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독일월드컵 주전 한국대표선수들을 가장 눈앞에서 지켜봤다. 이 위원은 침착하고 편안한 목소리로 경기상황을 꼼꼼히 분석해주는 스타일의 해설가다. 또 KBS는 한국 경기 외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은 다른 조의 경기들은 국외축구 전문가 한준희 위원에게 해설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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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태영(MBC), 황선홍(SBS), 유상철(KBS).


하지만 2006독일월드컵 중계방송 승패의 변수는 2002년 당시 선수로 뛰다 해설가로 변신한 선수들이다. 방송사들은 2002년의 감동과 추억을 공략해 시청률을 높이고자 저마다 관련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 경쟁했다. 가장 먼저 SBS가 지난 3월 14일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 황선홍을 영입했고, 뒤이어 KBS가 4월 23일 유상철을, 25일 MBC가 김태영을 끌어들였다.


황선홍, 유상철, 김태영은 각자 방송 3사에서 보조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상 메인 해설위원 신문선, 이용수, 차범근 위원에 비해 해설 비중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송사의 의도대로 시청자들에게는 2002년의 주역이 2006년의 영광 재현을 함께 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월드컵 특수를 놓고 벌일 2006독일월드컵의 중계방송은 연패를 노리는 MBC와 오랜 준비를 마친 SBS의 재대결로 압축된다. KBS는 이용수 위원이 타 방송사의 차범근, 신문선 위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2002년 꼴찌 오명을 벗기에는 역부족인 듯싶다.


MBC와 SBS의 재대결에서는 메인 해설위원으로 선수에 이어 감독까지 현장 경험이 풍부한 MBC 차범근 위원이 만담형 해설의 달인 SBS 신문선 위원에게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 선수 출신이자, 1998프랑스월드컵 사령탑도 맡았던 만큼 차범근 위원의 해설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2002년 월드컵 당시 평소 침착한 차범근 위원이 한국대표팀의 선전에 흥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배가하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차범근 감독은 당시 MBC의 '이경규가 간다'를 통해 하프타임 중 진땀을 흘리며 최창섭 캐스터와 주고받던 중계 뒷이야기가 방송돼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2002년 스타들의 해설가 변신이라는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 특히 2002년 한국대표팀의 정신적 맏형이자, 폴란드전 첫 골의 주인공 황선홍이 포진한 SBS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해설가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황선홍이 9.5%로 신문선, 차범근, 이용수 위원(10.5%)에 이어 4위를 차지할 만큼 그의 변신에 팬들의 관심이 많다.


실제로 감동의 순간, 시청자에게 안내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축구 해설위원이다.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현장을 누구보다 생생하고 정확하게 전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해설위원이 누구일지 '6월13일'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5월13일 작성.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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