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새로운 인연'을 맺고 있는 김동근 학우

i n t e r v i e w 2007/06/25 21:10 posted by 곱씹다

공익근무요원인 김동근 학우를 찾아 연암관 행정실로 간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학군단’으로 갔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공익근무요원이 어떻게 학군단에 들어간단 말인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릴없이 성호관 우측의 학군단을 찾았다. 학군단 행정실, 그곳에서 내가 찾던 김동근 학우를 만날 수 있었다. 


일단 공익근무를 하다가 ‘어떻게 학군단으로 들어오게 됐는지’부터 물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크게 웃었다. 그런 게 아니라 연암관 행정실에서 공익근무를 하다가 학군단 행정실에 인원이 부족해 파견된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우리는 학군단에는 학군단원들만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한림대학교 안에만 해도 김동근 학우와 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말이다. 그러한 연유에서 학교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는 김동근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언제부터 한림대학교에서 공익근무를 하게 됐나요?

A. 작년 1월 군에 입대해서 5주간의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나와, 2월말에 바로 한림대학교로 공익근무 배치를 받았으니까 1년하고도 2개월이 넘었네요.


Q. 공익근무 판정을 받게 된 이유는 뭐였나요?

A. 어려서부터 눈이 나쁜 편이었는데 고등학교를 들어오면서 더 많이 나빠졌어요. 신체검사를 받으러 가기 전까지만 해도 공익근무 판정을 받게 될 줄 몰랐는데 시력검사를 하고 4급 공익근무 판정을 받게 돼 놀랐습니다.


Q. 공익근무요원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A. 가끔 현역으로 군복무를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방위’라고 놀리기도 하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건강이 남들보다 조금 안 좋아서 다른 방식으로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역으로 군복무 하는 친구들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퇴근 후나 주말의 여가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제 자신에게 투자하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Q. 하루의 근무 일정과 업무 내용은 어떻게 되나요?

A. 9시에 출근해서 5시 반에 퇴근합니다. 처음에는 연암관에서 우편 분류, 주차스티커 발급 등의 일을 했는데 올해부터 인원부족으로 이곳에 파견돼 학군단 획득교육사무원이라고 장교 선발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Q. 훈련소에서 나와 처음 한림대학교로 배치 받았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A. 당연히 제가 다니던 학교다 보니 좋았습니다. 사실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거든요. 주위의 친구들을 보면 시청이나 도청 아니면 춘천에서도 외곽으로 빠지는 경우도 많은데, 저는 업무상으로나 위치상으로도 좋았지만 특히 제가 다니던 학교여서 더 좋았고 마음도 한결 편했습니다.


Q. 학생으로서 학교를 다닐 때와 다르게 지금 국방의 의무를 위해 공익근무요원으로써 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뭔가요?

A.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학생으로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학교생활도 그립고 텔레토비 동산에서 동그랗게 모여 막걸리 마시는 사람들이나 친구들이랑 즐겁게 웃으며 수업 들어가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더라고요. 특히, 제가 노래동아리 수레바퀴에 속해 있는데, 근무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들를 때 시험이라고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 시험도 보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어지더군요. 정말이지 학생으로서 학교를 다닐 때는 소중함을 몰랐던 것들이 많더라고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내년 4월에 전역하기 전까지 지금 맡고 있는 공익근무요원으로서의 소임을 열심히 해야겠지요. 전역하고 나서 복학 전에 배낭여행을 다녀 올 계획으로 얼마 전부터 퇴근 후에 아르바이트를 하나 하고 있어요. 배낭여행을 다녀오고 2006년 2학기에 복학할 예정입니다. 제가 1학년 때 동아리에만 푹 빠져서 과 생활이나 공부도 소홀히 했었는데 공익근무를 하면서 느꼈던 그 마음 그대로 복학 후에는 학교생활도 공부도 열심히 해보고 싶습니다.


Q. 끝으로 독자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세요.

A. 저도 빨리 전역해서 한림대학교 학생으로 학교를 다니고 싶네요. 2006년 2학기에는 한림대학교의 학생으로서 학교에 있을 겁니다. 참, 그리고 학군사관이나 군장학생이나 여군사관이나 학사사관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담헌관 우측의 학군단 행정실로 오세요.


처음에는 한림대학교와 학생으로써의 인연을 맺었었고 작년부터 한림대학교와 공익근무요원으로 다시 인연을 맺고 있는 김동근 학우.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며 학생으로 돌아올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5년 6월25일 작성.


한림대 인터넷미디어 전공 웹진 '도발'에도 실렸습니다.